민주, '이진복-태영호 공천 개입 의혹' 맹공…"대통령실 정치 중립 위반"
민주, '이진복-태영호 공천 개입 의혹' 맹공…"대통령실 정치 중립 위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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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 개입 의혹 커… 수사 통해 진실 밝혀야"
'전대 돈봉투 의혹' 반격… "운영위 통해 추궁"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에게 한·일관계 옹호 발언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과 관련, "대통령실의 정치 중립 위반이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 개입 의혹이 매우 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법 공천 개입으로 2년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데, 당시 수사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며 "지금 현재 여권에서는 태 의원이 과장한 이야기, 거짓말이라고 꼬리 자르기를 하는데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어 "국회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고 부언했다.

서면 브리핑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낙마를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과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 모두 소위 '윤심(尹心)'이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과거 당무 개입 논란을 볼 때, 이번 공천 개입 의혹은 단순히 부인한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은 공직선거법과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중대범죄다"고 압박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검찰과 경찰 등 수사 당국은 녹취파일까지 나온 마당에 더이상 수사를 미룰 이유가 없다"며 "2016년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이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적이 있으며, 당시 검찰은 선고 형량이 가볍다고 항소까지 진행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은 더이상 대통령실과 여당의 눈치를 보지말고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에 착수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보도된 태 최고위원의 일명 '쪼개기 후원' 의혹에 대해서도 김현아 전 의원, 하영제 의원 등을 거론한 뒤 "공천 헌금 관련해 지도부로 번져가는 모양이다"며 "이 부분에 대한 엄중한 징계가 필요하고, 규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