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첫 방한, 5월초 가닥… 한일관계 개선 ‘가속도’
기시다 첫 방한, 5월초 가닥… 한일관계 개선 ‘가속도’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4.30 1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尹대통령, G7 참석… 양국 정상, 2주 사이 상호 방문
北 대응 안보협력 강화… 경제 분야 화합 계기 마련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월초 한국에서 얼굴을 맞댈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의 취임 첫 방한이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성사된다면 2주 사이 두 정상이 양국을 오가며 한일 관계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복수의 한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오는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일관계는 정상화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한국에서는 강제 징용 문제 해법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면서 “기시다 총리는 스스로 이른 시일 내 방한해 윤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방한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난 3월 16∼17일 일본 방문에 대한 화답 성격이 담겨있다. 당시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양국을 상호 방문하는 ‘셔틀외교’ 재개에 뜻을 모은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한국 방문에 상당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9일 지방신문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는 내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강제 징용 문제 해법을 제시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조속한 방한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5월 초 한국에서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두 사람은 약 2주의 단기간에 상호 방문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진행되는 G7 정상회의에 일본정부의 초청으로 참석한다.

당초 기사다 총리는 G7 정상회의 이후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이 강조되면서 방한 일정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4년만의 일본 총리 방문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지난 2018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게 마지막이다.

이번 회담은 경제 분야에서의 화합 계기가 마련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본 정부가 지난 28일 ‘화이트리스트’(A그룹)에 한국을 재지정한다고 발표한 이후 첫 정상회담인 만큼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방안이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