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연설에서 '자유' 46회 등장… 역대 최다 언급 
윤대통령, 연설에서 '자유' 46회 등장… 역대 최다 언급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4.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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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선동·거짓 정보 민주주의 위협"… 4·19혁명식 축사 이후 재거론
동맹 27회·북한 21회·민주주의 19회·경제 14회·평화 12회· 인권 11회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장(왼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장(왼쪽),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는 '자유'가 총 46회 등장했다. 역대 최대 횟수다.

윤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이라는 주제로 43분간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나는 지금 자유에 대한 확신, 동맹에 대한 신뢰,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를 갖고 미국 국민 앞에 서 있다"면서 "미 의회는 234년 동안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고 연설 시작부터 자유를 강조했다.

아울러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의 '세계시민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묻지 말라. 인류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물어라'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이제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여기서 "새로운 미래를 열고자 하는 결의", "인류의 자유를 위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해야 할 일을 반드시 할 것이다" 등 대목은 이번 국빈 미국 방문의 핵심 주제인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을 함의한 것으로 보인다.

연설문에서는 지난 4·19혁명기념식 축사에서 논란됐던 '허위 선동'도 다시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세계 도처에서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가 진실과 여론을 왜곡하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허위 선동과 거짓 정보로 대표되는 반지성주의는 민주주의를 위협할 뿐 아니라 법의 지배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부정하면서도 마치 자신들이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인 양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우리는 이런 은폐와 위장에 속아서는 안 된다. 피와 땀으로 지켜온 소중한 민주주의와 법 지배 시스템이 거짓 위장 세력에 의해 무너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용감하게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동맹(27회)', '북한(21회)', '민주주의(19회)', '경제(14회)', '평화(12회)', '인권(11회)'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적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와 세계 평화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면서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확실하게 억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한미의 단합된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어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나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확장억제 조치에 합의했다.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공조와 더불어 한미일 3자 안보협력도 더욱 가속화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다. 북한이 하루빨리 도발을 멈추고 올바른 길로 나오기를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외교 안보를 넘어 인공지능, 퀀텀, 바이오, 오픈랜 등 첨단분야 혁신을 함께 끌어 나갈 것"이라면서 "양국의 최첨단 반도체 협력 강화는 안정적이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과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고 봤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