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포문'…증권사 PBS 수탁 경쟁 본격화
NH투자증권 '포문'…증권사 PBS 수탁 경쟁 본격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4.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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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S 헤지펀드 계약고 회복세…"새 플레이어와 긍정적 시너지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들은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수탁업 진출을 위해 자체 역량 강화에 한창이다. 관련 시장의 계약고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PBS는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차 △증권대여 △리서치 등 부가 서비스를 공급하는 업무다. 해당 사업 영위를 위해서는 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자격이 부여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증권사 PBS 헤지펀드 계약고는 40조5619억원이다. 이는 전월 대비 4.2% 늘어난 수치다.

PBS 헤지펀드 계약고는 옵티머스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수탁 위축 현상으로 2020년 29조7000억원 수준까지 줄었지만, 지난해부터 36조원 규모까지 확대되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증권사들은 PBS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관련 사업에 진출했으며, 올 하반기 처음으로 직접 수탁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연내 PBS 수탁업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해 말 PBS 본부를 팀으로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지만, PBS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 5곳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또 일반 주식형과 공모주 펀드 계약을 연달아 유치하는 등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도 올해 헤지펀드의 운용사 펀드 자기재산 투자(시딩투자) 강화를 위해 기존 펀드 결성액을 기존보다 10%포인트(p)가량 확대하고 자체 시드머니를 적극 활용해 주식형 펀드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은 PBS 수탁업 진출은 획기적이라는 평이 뒤따른다. 자체 IB(기업금융)과의 협업이 가능하고 리스크 검증 실효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옵티머스와 라임 등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위축된 시장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PBS 수탁업의 경우 시중은행이 주로 맡아왔지만 라임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수탁사에 대한 책임을 묻고 부담을 느껴 수탁업을 거부하는 곳이 많았다”며 “관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연착륙한다면 수수료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관련 시장에 증권사라는 새 플레이어가 등장한 만큼 기존 업무를 담당해오던 은행권에는 서비스 질 향상을 기대하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