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의혹' 대응에 이견 분출… '자체조사해야'
민주 '돈봉투 의혹' 대응에 이견 분출… '자체조사해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4.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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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폭락·李사법 리스크·당 내홍 고심
서영교 "자체조사 한계" ... 이상민 "제3기구 조직해 자체조사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귀국하면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는 돈 봉투 살포에 '송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는지, 이를 알고 있었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민주당은 송 전 대표의 조기귀국과 자진탈당 선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당 지지율 폭락, 전·현직 대표의 사법 리스크 여파, 자체조사에 대한 당내 이견이 분출되고 있는데다 검찰 수사가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10여명으로 거론되는 금품수수 현역 국회의원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공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17~21일, 전국 성인남녀 2520명,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1%p 하락한 45.7%로 나타났다. 지지 성향별로는 중도·보수·진보층 일제히 하락했으며,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도 큰 폭(9.4%p↓·67.0%→57.6%)으로 지지율이 내려갔다.

또다른 문제는 돈봉투 살포 의혹 진실 규명이 오로지 검찰의 손에만 맡겨져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앞서 해당 의혹 관련 자체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셀프 조사' 등 비판을 맞닥뜨리자 검찰 수사에 일임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 돈봉투 의혹 연루 의원 처분, 소속 의원 169명 전수조사, 비상 의원총회 개최 등 다양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체조사를 한다고 하면 한계도 있을 뿐더러, 셀프조치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고 내용 자체가 왜곡될 가능성도 있다"며 "증거니, 뭐니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체조사를) 하는 것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반면 이상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도부를 향해 송 전 대표의 탈당에 그치는 건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한 뒤 "처음에 이 사건이 터졌을 때 당 윤리감찰원을 통해서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제3의 기구를 빨리 구성해서든 자체 조사에 들어가서 자체 자율·정화 기능이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그걸 안 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의 수사와는 별개로 조직의 자체 정화 조사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야 하는데, 그걸 미리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다"고 힐난했다.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박범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전수조사나 '진실고백운동'이 당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말 그대로 불거진 녹음파일상의 송영길 당대표를 만들기 위한 캠프 내에서 벌어진 일인데 이것을 가지고 의원들 전수조사 등 바른 접근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