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코스닥 투자경고·위험 종목 60% 급증
4월 들어 코스닥 투자경고·위험 종목 60% 급증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4.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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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순매수 6조1278억원 중 신용거래융자 절반가량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이달 코스닥시장에서 일정 기간 주가 급등으로 시장경보 조치를 받은 종목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 제도상 투자 경고 종목 지정은 53건(48종목)이 발생했다.

시장경보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통상 투자주의, 경고, 위험 등 세 단계로 구분된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발생한 투자 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24건으로 한 달 새 15건(60%) 증가했다. 특히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 지정은 올해 4건 중 3건이 4월에 발생했다.

자이글과 알에프세미, 이브이첨단소재 등은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 가운데 2차전지 테마주로 여겨지며 주가가 폭등했다. 자이글의 주가 상승률은 3월부터 4월21일까지 383.5% 폭증했으며, 엘에프세미와 이브이첨단소재의 주가도 각각 627.3%, 453.0% 급상승했다.

이들 기업이 2차전지와 핵심 소재인 리튬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코스닥시장에서 1월2일부터 4월21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액은 6조1278억원이다. 반면 외국인(9393억원)과 기관(3조7911억원), 기타법인(1조4041억원) 등은 같은 기간 동안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한 비중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조7800억원이다. 이는 개인의 누적 순매수액의 45.3%의 비중이다.

연초 이후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의 절반가량이 차입 투자인 점을 감안하면 수급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관측됐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증가액이 개인 순매수 대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단기 레버리지(자산투자로부터의 수익 증대를 위해 차입자본을 끌어 자산매입에 나서는 전략) 베팅이 코스닥시장 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갑작스럽게 신용융자가 청산되는 상황이 오면 후폭풍은 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