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로봇이 알아서 '척척'…혁신 속도 내는 '물류산업'
[르포] 로봇이 알아서 '척척'…혁신 속도 내는 '물류산업'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04.20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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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하역·수송 등 업무 수행 '이상 無'…자율주행 시대 도래
화재 대응 기술·부상 방지 장비로 근로자 안전도 한 단계↑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물류산업대전'에 마련된 부스들. (사진=서종규 기자)

물류와 로봇이 만나는 시대가 도래하며 물류산업이 혁신 속도를 높인다. 그간 사람이 수행하던 포장과 하역, 수송은 물론 제품에 라벨을 붙이는 일도 이제는 로봇이 척척 해낸다. 자율주행로봇은 원하는 위치에 제품을 옮기고 물건을 규격에 따라 분류한다. 근로자 안전을 위한 화재 자동 대응 로봇과 부상 방지 장비도 물류 현장에서 활약 준비를 마쳤다.

제13회 국제물류산업대전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 18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린다.

'물류'의 사전적 의미는 '필요한 양의 물품을 가장 적은 경비를 들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원하는 장소에 때맞춰 보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활동'이다. 각종 물품을 포장, 하역, 수송하는 과정으로 그간 사람의 업무 영역으로 여겨졌다.

지난 18일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전시된 자동 라벨부착기. (사진=서종규 기자)

그러나 지난 18일 찾은 물류산업대전 현장에서는 더 이상 물류가 사람의 영역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화 벨트를 따라 상자들이 이동하고 제품에 라벨을 자동으로 붙인다.

자율주행으로 물품을 수송하는 기술도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로봇에 물건을 싣고 명령 값을 입력하자 지정된 위치에 물건을 옮기는 일을 척척 해냈고 물건을 규격에 따라 분류했다. 별도 관제시스템이 없이 많은 로봇이 뒤얽혀 움직이고 있었지만 충돌 방지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하며 충돌을 피했다.

지난 18일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전시된 자율주행로봇(왼쪽)과 물품 자동 분류 로봇. (사진=서종규 기자)

자율주행로봇 생산 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미 물류 자율주행로봇은 상용화 단계로 다수 중소·새싹기업들이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 내 자율주행로봇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가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근로자 안전을 위한 기술도 전시돼 있었다. 충돌 및 추락을 방지하는 시스템과 창고 내 화재에 대한 초동 대응과 진화가 가능한 로봇이 관객을 맞았다. 근로자가 제품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방지하는 착용형 장비를 선보인 기업도 있었다.

지난 18일 국제물류산업대전에 전시된 자동 화재 진압 로봇(왼쪽)과 물류 근로자 부상 방지 장비. (사진=서종규 기자)

물류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기술도 소개됐다. 운송 과정에서 최적 경로와 모드를 알려주고 물류비용을 분석하는 물류 솔루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배차를 효율화하는 화물운송 플랫폼 등이 현장 적용 준비를 마쳤다.

정부는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기업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하고 연구, 개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물류산업에서 더 많은 일자리와 부가가치가 나올 수 있도록 겹겹이 쌓여있는 규제를 해소하고 물류인들의 애로점을 듣겠다"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경쟁력을 쌓은 물류 기업들이 해외 일류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