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90% 뛴 비트코인, 8000만원 넘어서나
올해만 90% 뛴 비트코인, 8000만원 넘어서나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4.1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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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억 이상까지 예상…'크립토윈터 종결' 속단 우려도

올해만 90% 오른 비트코인이 최고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까지 갈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긴축 완화에 따른 투자자 심리 개선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대체 투자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오는 반감기까지 맞물려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침체기(크립토윈터)가 끝났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해 4000만원을 돌파했다.

실제 지난 12일(4000만원 대)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1월1일, 2100만원) 대비 90.47% 상승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960만원선으로 올해 초보다 88.57% 올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위한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이후 긴축 완화 전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SVB 파산 등으로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대체 투자처로 가상자산에 대한 가치가 오른 것도 주효했다.

이에 해외전문가들은 크립토윈터가 끝났다고 관측하면서 비트코인은 최대 10만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수석 상품전략가는 “가상자산 시장 혹한기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연준이 조만간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늦춘 뒤 멈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기에 맞춰 고점대비 80%나 떨어진 가상자산이 전통적인 위험자산보다 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통신국장·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약세장을 벗어나고 있다”며 “올해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를 포함 다른 자산의 상승률을 뛰어넘었고, 내년에 예정된 반감기까지 맞물리면서 낙관적인 전망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몇 년 내 최고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감기는 전체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이 약 4년을 주기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시장에 나오는 비트코인 양도 감소시켜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실제 2020년 5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역대 최고가인 6만8790달러(당시 원·달러 환율 기준 약 8200만원)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3번의 반감기를 거쳤다. 반감기 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모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내 전문가는 아직 크립토윈터 종결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주장한다.

이종섭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뱅크런이 금융 위기에 얼마나 번질 것인지와 연준의 통화정책을 지켜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되면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시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재철 KB국민은행 수석전문가는 “가상자산 자체가격 변동이 상당한 시장임을 고려할 때 지나친 낙관적 해석은 성급하다”며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로부터 자금 이탈이 시작되면 폭락도 시작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