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앞두고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ICBM 가능성
北, 태양절 앞두고 탄도미사일 도발… 고체ICBM 가능성
  • 허인 기자
  • 승인 2023.04.1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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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단절 엿새만… 김정은 국무위원장 치적 과시 의도
한미일 북핵대표 유선협의… “어떤 도발도 강력 대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측과의 연락채널을 끊은 북한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고강도 도발을 재개했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신형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 했다는 점에서 한미를 향한 반발과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 과시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이번 도발은 김 위원장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1주년이자 김일성 생일을 일컫는 태양절(4월15일) 111주년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기념일을 앞두고 핵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한 ‘축포’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국방분야 ‘핵심 5대 과업’으로 △극초음속 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000㎞ 사정권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를 제시했다.

군 당국은 이번 도발에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사일의 발사 특성과 궤적 형태 등으로 미뤄볼 때 기존과는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번 미사일 제원은 비행거리 1000㎞에 고도 약 3000㎞ 미만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성이다.

발사 장소와 특성도 다르다. 발사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평양 순안비행장 등이 아닌 평양 외곽 동남쪽 지점에서 이뤄졌다. 발사 화염이 ‘촛불’ 형태로 모이지 않고 퍼졌다는 점에서 액체연료가 아닌 고체연료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2월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이나 2021년 1월 열병식 때 나온 북극성-5ㅅ(시옷)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에 시간이 소요되는 시간이 적다는 특성을 갖는다. 연료 주입이 빠른 만큼 은밀성도 높다. 향후 추가 발사로 성능 고도화에 나설 가능성도 유력하다.

군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 대응을 하는 ‘킬체인’을 가동하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핵·미사일 막는 '3축 체계'가 무력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실상 이번 도발의 징후는 이미 포착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서·동해 군 통신선을 통한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며 한반도내 긴장을 고조시켰다.

한미일 북핵수석대표는 3자 유선 협의를 통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는 통화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켜줄 뿐”이라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