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물가 목표치 2%까지 시간 걸려…아직은 물가 안정 우선"
秋 "물가 목표치 2%까지 시간 걸려…아직은 물가 안정 우선"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4.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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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표 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 조정할 지 지켜볼 것"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동행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동행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기 대응보다 물가 안정을 우선한 정책을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추 부총리는 현지 시각 11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G20 재무장관회의 동행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이 전반적으로 하향세로 가겠지만, 한은의 물가 목표치(2%)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 물가 안정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2월과 3월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하반기 물가 상승률 변동성이 크고, 한은의 내다본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3.5%)가 여전히 관리 목표보다 높은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물가 중심의 통화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 것과 결을 같이한 것이다. 

실제 물가 안정 시 정책의 무게를 경기 대응으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한 추 부총리는 뉴욕 현지 간담회에서 "(경기 대응은) 통화 신용 정책이 움직여야 하고, 그건 중앙은행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11일 세계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1.7%)보다 0.2%포인트(p) 하향해 1.5%로 내다본 것에 대해서는 "(IMF가)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을 감안해서 (전망치를)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MF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른 정부 전망치 변화를 묻는 기자 질문에는 "당장 IMF가 전망치를 내렸다고 바꾸고 할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도 앞으로 여러 지표를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해야 하는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전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예상했던 전망치(1.6%)보다 소폭 밑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분기 이후에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추경호 부총리의 이날 발언 역시 2분기 이후 경제 지표를 살피겠지만, 사실상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와 인상 폭 등에 대해서는 "당정 간 의견을 계속 듣고 있고, 당에서 어느 정도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인상 여부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 부총리는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늦어도 이번 달에는 2분기 요금을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요금임상이 임박했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한편 추 부총리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통한 경기부양에 대해서는 "그건 (효과가) 지극히 제한적이다"고 말해, 추경을 통한 재정 지원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