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돌덩이' 발언에 진땀...민주, 대일 외교 총공세
한 총리 '돌덩이' 발언에 진땀...민주, 대일 외교 총공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4.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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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돌덩이 치웠다’ 발언, 국민·강제징용 피해자 지칭 아냐”
민주당, 오는 6일 후쿠시마 현지 방문… 대여 공세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부문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부문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정부질문 2일차인 4일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강한 공세를 퍼부었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수산물 수입 문제를 두고서도 여야간 강한 설전이 오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이 "부적절한 비유"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피해자를 지칭한 게 아니다. 곡해하지 말라"며 설전을 벌였다.

한 총리는 "겸허하게 한일 간 관계를 발목 잡히지 않고 미래를 향해서 더욱 더 잘 발전시킴으로서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기여하는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어제 답변 과정에서 '돌덩이를 치웠다'고 얘기했는데, 상당히 부적절해서 당사자와 국민이 상처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이에 대해 "아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강제 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어떻게 돌덩이로 표현하나. 자꾸 곡해하지 말라"면서 "돌덩이라고 표현한 건 한일 간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고 했단 얘기를 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 의원이 "대단히 오만한 태도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적 비판을 감수해야 할 거다"고 꼬집자 한 총리는 "곡해하지 말라, 오해하지 말라"라면서도 의석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이 계속 들리자 "내가 답변할 필요 없다"며 "똑바로 얘기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불쾌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한 총리에게 진의를 재차 물으며 방어에 나섰다.

장동혁 의원은 해당 발언 관련,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한일 관계는 꽉 막혀있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막혔던 관계를 푸는 시작"이라면서 "야당에서는 외교 성과를 깎아 내리는 것도 부족해서 그 발언을 두고 비틀어서 진의를 비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 총리는 "지난 몇 년 동안 극히 악화됐던 한일관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시작된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라며 "한일 간 최악의 관계를 가져온 기본적인 요인, 어려움, 문제를 해결했다는 차원에서 그런 표현을 쓴 거다"고 말했다.

또 "그게 징용 피해자나 국민을 지칭했단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그렇게 해석될 수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여러 의원이 있었단 게 나로선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은 오는 6~8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응단에선 단장을 맡은 위성곤 의원과 양이원영·윤영덕 의원, 해양수산특별위원회에선 위원장인 윤재갑 의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방문 계획에 대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일본 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현지 여론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일본 현지와의 연대를 강화해 방류 반대 여론을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