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핵어뢰 대대적 선전… 민심 다잡기 의도
북, ICBM·핵어뢰 대대적 선전… 민심 다잡기 의도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3.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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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매체가 최근 감행한 무력시위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식량난 등으로 지친 주민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북한이 감행한 도발 내용을 25일자 1면에 빼곡히 실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달 들어 북한은 한미연합훈련(13~23일)에 반발해 여러 차례 미사일을 쐈다.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로 부르는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한 데 이어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2발을 쐈다. 

14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한일정상회담이 열린 16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고각발사했다. 19일에는 SRBM 1발 띄웠고 22일에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21~23일에는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진행했다. 지상과 공중에 이어 수중에서도 핵 위협을 과시한 모습이다. 

북한 매체는 이런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김 위원장의 활동을 추켜세웠다. 

신문은 "얼마 전 세계 최강의 절대병기인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거룩하신 영상을 뵈오며 크나큰 충격과 흥분을 금치 못한 우리 인민이였다"고 했다.

또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하여주신 총비서 동지께서 또다시 사흘간에 걸쳐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자위적 핵 역량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들을 지휘하여 온 나라가 승리의 신심과 원수 격멸의 의지를 백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관련 소식을 접한 북한 각계각층 반응을 전파하며 김 위원장을 칭송하는 결속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해와 달리 무력시위 관련 보도에 적극 임하고 있다. 외교계 일각에서는 자연재해와 대북제재, 코로나19라는 삼중고로 주민 불만이 커지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시선돌리기용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