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베이비스텝 단행… 기준금리 5% 진입
美연준, 베이비스텝 단행… 기준금리 5% 진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3.2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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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1.5%P… 韓, 금리인상 압박 커질 듯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美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1.5%P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인상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당초 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이 나왔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이어지자 0.25%p로 적정선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8일 의회에 출석해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금리 인상폭 상승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위기설까지 터지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불가능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금융 불안의 이유로 지목했다. 일각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연준은 베이비스텝으로 절충안을 찾은 모양새다. 인플레이션 잡기와 금융 안정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며 인상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황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조건이 더 엄격해지고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더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상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도 커졌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차가 기존 1.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2000년 5~10월(1.50% 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했다. 기준 금리차가 커지면서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