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바이든 예산안 발표·금융주 부진 겹악재 하락…나스닥 2.05%↓
[뉴욕증시] 바이든 예산안 발표·금융주 부진 겹악재 하락…나스닥 2.05%↓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3.10 0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 예산안 발표 등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금융주 부진이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54포인트(p, 1.66%) 하락한 3만2254.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73.69p(1.85%) 내린 3992.01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 역시 237.64p(2.05%) 밀린 1만1338.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고용 관련 지표 둔화 영향으로 상승했지만, 바이든 정부가 예산안을 발표하며 낙폭을 키운 뒤 하락 전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6조9000억달러(약 9100조원) 규모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은 오는 2024년 △국내총생산(GDP) 1.5% 성장 △실업률 4.6% △소비자물가지수 2.4% 상승 등을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기업 및 부자 증세,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이 골자다. 향후 10년간 2조9000억달러의 연방정부 적자 감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연 소득 40만달러 이상 개인 소득세의 최고 세율을 2.6%p, 법인세도 7.0%p 상향하는 정책도 포함됐다.

다만 예산안은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결정한 것으로 통과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향후 정부 셧다운과 부채한도 관련 협상 난항 등 정치 불확실성이 야기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아울러 은행 관련주 약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미국 가상화폐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는 회사 운영을 종료하는 등 자발적 청산에 돌입했다. 이에 가상자산 투자자를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종 여타 지역 은행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금융주 전반의 부진으로 확대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버게이트 자진 청산 소식에 따른 금융주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며 “더욱이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와 법인세 인상 추진 등도 정치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