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체 방문 및 경제인 간담회 등 광폭 행보
대선공약 '도시철도 트램 예타 완료' 재확인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9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고향 '울산'을 찾아 광폭 경제·민생 행보를 보였다.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대선 1주년을 맞는 이날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인 울산을 찾아 최대 국정 과제인 '경제활성화'를 강조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울산을 방문해 △ S-OIL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 참석 △ 울산 경제인 간담회 △ 현대자동차 방문 △ 신정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새로운 당 대표로 소위 '윤심'으로 통하는 김기현 후보를 선출한 지 하루 만에 김 대표의 고향을 찾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와 울산5공장 제네시스 생산 라인 등을 둘러봤다.
현대차는 대표적인 국내 생산거점인 울산공장을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넘어서 글로벌 미래차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밝혔다. 울산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시설이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친환경 첨단 생산 시설을 확충해 다양한 미래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울산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선공약으로 내세웠던 도시철도 트램 1·2호선의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를 올해 안에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선거 때 약속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 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했다.
이 공약은 대선후보이던 윤 대통령과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신임 대표가 함께 마련한 공약이기도 하다.
김 대표 선출 이튿날 윤 대통령이 직접 울산을 찾아 대선공약을 재확인하며 '당정일체'에 힘을 싣는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을 만나 윤 대통령의 울산 석유화학단지 방문 일정과 관련해 "일자리와 관련된 굉장히 큰 프로젝트니까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면 더 투자가 활성화되지 않겠나"라고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정 일체를 위해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기적으로 주례회동을 하는 것처럼 김 대표와 정례적으로 회동하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층 강화된 당정 일체감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이진복 정무수석은 김 대표와 접견에서 당정 정례 회동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 일정과 당 일정을 감안해 주기적으로 할 수 있으면 하면 좋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당장 윤 대통령은 오는 13일 김 대표를 비롯해 신임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김 대표 등은 정치 현안과 국정 운영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와 정부 관계자, 대통령실 참모들이 두루 참석하는 고위 당정 협의회도 한동안 멈춰 있었으나, 이르면 다음 주부터 재가동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