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TK·윤핵관 전폭 기용?… '코드 인사' 바람 부나
김기현, TK·윤핵관 전폭 기용?… '코드 인사' 바람 부나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3.09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서실장 구자근 내정, 사무총장 이철규 하마평 
黨 "모두 다 친윤… '이준석계' 연포탕 어찌 먹나"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9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9일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을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윤계 지도부가 9일 정식 출범했다. '윤심(尹心)'에 선봉에 선 김 대표가 당선되면서 당내에서 친윤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세력이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TK(대구·경북), 윤핵관 등 당내 주 세력이 주요 당직을 맡는 '코드 인사'가 있을 거란 관측이다.

9일 정치권에서 나온 윤핵관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의 사무총장 하마평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재선으로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지역구를 두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캠프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정치 데뷔로 부른 '윤핵관 4인방'에도 포함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성동·장제원·이철규·윤한홍 의원을 당 지도부보다 먼저 관저에 초대한 걸 두고 윤핵관 논란을 산 바 있다.

이 의원의 내정설이 도는 사무총장직은 당 살림을 관리하는 주요 보직으로, 특히 다음에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실세' 자리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전날 당선 후 경북 구미갑 지역구 초선 구자근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지도부의 임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잘 아는 바와 같이 내년 총선 압승과 윤석열 정부 성공이다"고 강조했다.

윤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친윤계 인사들이 대거 공천 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이제 막 출범한 만큼, 당내 분열 소지를 최대한 불식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여당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 당에는 비윤, 반윤이 없다. 다 친윤이다며 "(김 대표가 주장하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원외에 있지만 함께하고자 하는 뜻이 있을 때 하는 거지, 매번 딴지 걸고 욕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그런 연포탕은 먹지도 못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이철규 의원은 김기현 캠프 공신이고, 친분이 있으니까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며 "김 대표가 친윤계를 호명하고 나왔고, 이 의원은 친윤 핵심 중의 핵심이니 그런 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거다"고 밝혔다. 이어 '윤핵관 공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경쟁력 있는 인물을 뽑지 않으면 (총선 승리가) 안 된단 걸 모르진 않을 거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