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 '반대'
ISS, KB금융 노조추천 사외이사 선임 '반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3.09 15: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주장 설득력 떨어져"…신한금융 사외이사 선임도 반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KB금융그룹 노동조합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ISS는 최근 KB금융그룹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오는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제9호 임경종 사외이사 선임안과 관련해 주주들에게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유했다.

ISS는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의결권 자문 전문기관이다. 세계 투자자의 약 70% 이상이 ISS 의견을 유료 보고서 등을 통해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지난달 9일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에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 대표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제출했다.

임경종 후보는 6년 이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일하며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KB노협은 “임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ISS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 여부는 그 후보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정돼야 한다”며 “노조는 해외사업을 살리기 위해 새로운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노조의 주장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대 의지를 피력했다.

ISS는 지난해에도 KB금융 노조가 김영수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을 때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ISS는 신한금융이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8명의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 반대 표결 행사를 권유했다.

ISS는 “신한금융의 현 사외이사진은 지배구조와 위험 관리에서 실패를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의 선임안은 찬성했다.

ISS는 “진 내정자는 신한 리스크 관리를 개선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고객 보상,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직원 KPI 개편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