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 뛰어넘을 캐릭터 발굴…은행권 '마스코트' 경합
'카카오프렌즈' 뛰어넘을 캐릭터 발굴…은행권 '마스코트' 경합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3.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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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몰이한 카카오뱅크 자극…보수적인 이미지 벗고 젊은 층 공략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은행권은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대상으로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자체적으로 개발한 캐릭터로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선다는 복안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카카오의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벤치마킹해 다수의 자체 개발 캐릭터를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담아 내세우는 전략을 시도 중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그룹의 마스코트 캐릭터다. 2012년 처음 등장해 캐릭터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다. 

카카오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카카오프렌즈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 홍보 최전선에 내세웠다. 

계좌 개설 시 카카오톡 무료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발매하는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를 확보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는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평가됐다. 혜택과 조건보다는 단지 카드 도안에 귀여운 캐릭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소비자들을 사로잡아 계좌 개설이 급증하고 카드는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 사례를 본 시중은행도 자체 캐릭터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시중은행은 자체 마스코트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다. 다만 마케팅이나 이미지 개선에 활용한 경우는 드물었고, 캐릭터 디자인 역시 현대적인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프렌즈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곳은 KB국민·신한·농협은행 세 곳이다. 

국민은행의 ‘스타프렌즈’는 총 5종의 동?식물 캐릭터로 이뤄졌다. 서로 다른 별에서 지구를 찾아온 다섯 친구들이라는 콘셉트를 가졌다. 또 각 캐릭터는 ‘MBTI’(마이어스-브릭스 지표) 성격 유형까지 설정돼 있어 젊은 소비자층의 공감과 재미를 유도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을 내놓으면서 기존 ‘신이’, ‘한이’를 대체할 8가지 동물 캐릭터 ‘쏠 익스플로러스’를 내놨다. 신한은행은 이 캐릭터들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금융상품·서비스, 유튜브 채널 등에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공룡과 새, 코끼리 등 캐릭터로 이뤄진 ‘올원프렌즈’를 만들고 현재까지 TV 광고 등에 활용 중이다.

이 밖에 우리은행은 2015년 모바일뱅크인 ‘위비뱅크’를 출시하면서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자체 프렌즈 캐릭터인 ‘위비프렌즈’를 내놨다. 다만 이 캐릭터는 현재 우리은행의 브랜드 전략 변경에 따라 사용이 종료된 상태다.

하나은행은 신규 캐릭터를 개발하는 대신, 1991년 은행 설립 때부터 사용한 ‘별돌이’, ‘별순이’를 리뉴얼해 사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중적 인기를 가졌다고 할 수는 없지만,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캐릭터 자체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