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 손 잡고 텃밭 유세… 윤상현 지지 주장도
안철수 "공갈연대, 표정 억지"… 천하람 "초조함의 상징"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후반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두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막판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부각하며 판세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나머지 후보들은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였다"(안철수) "초조함의 상징"(천하람)이라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김 후보는 전날(2월2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나경원 전 의원과 동행했다. 보수진영의 최대 텃밭에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함이다.
이를 두고 나머지 후보들은 맹공을 가했다.
안철수 후보는 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 후보의 연대를 "공갈연대"라며 "(나 전 의원) 표정도 보면 억지로 끌고 나온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나 전 의원이 과연 정말 진심으로 그렇게 이기기를 바라서 연대를 했는가. 그렇지 않지 않나"라며 "정말 집단 린치를 당하고 강제로 전당대회에서 사실 퇴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천하람 후보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나연대를 띄우는 건 초조함의 상징"이라고 했다.
천 후보는 "나 전 의원이 등장하면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을 핍박했던 것이 떠오르고 주류를 등에 업고 초선 의원들이 연판장 돌렸던 게 떠오른다"며 "아직 나 전 의원이 이용가치가 있고 또 매정하게 어떻게 보면 비인간적으로 나 전 의원을 김 후보가 이용해 먹는다는 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당권주자인 조경태 후보에 이어 윤상현 후보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윤 의원은 중립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들을 이를 두고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윤 의원 같은 경우는 본인은 연대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중립을 지켰는데도도 계속 팔고 있다"고 지적했고, 천 후보는 "윤상현 의원이랑도 연대한다고 해서 연대설 띄웠다가 정작 윤 의원은 '나 정치적 중립인데?'(라고 했다)"며 "연대를 억지로라도 만들어보겠다고 하는 것이 과반이 어렵다고 하는 초조함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날 안동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제104회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훌륭한 선수는 남을 뒤에서 끄집어 당기지 않는다"며 역공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