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지출 중 세금·이자만 27%…고금리 여파
지난해 가계지출 중 세금·이자만 27%…고금리 여파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3.0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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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비지출 꾸준히 상승세…2006년 이후 최고치
(사진=각 은행)
(사진=각 은행)

지난해 가계지출 중 27%는 세금 또는 이자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가 상승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가구를 포함한 모든 가구의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95만1000원으로 전년(2021년) 대비 8.0%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각종 세금과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을 합친 비용을 말한다.

지난해 가계지출(362만1000원) 비중에서 비소비지출 비중은 26.5%로 전년(26.1%)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작성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7년 22.9% △2018년 23.7% △2019년 26.2% △2020년 25.9% △2021년 26.1%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비소비지출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전체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은 줄어들게 된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이자비용은 평균 9만9000원으로 전년보다 15.3% 올라 통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한 여파가 컸다.

또 지난해 경상조세는 2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0.6% 증가했다. 경상조세는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이 포함된 세금이다.

이 밖에 같은 기간 사회보험료는 8.0%, 연금기여금은 5.2% 올랐다.

지난해 비경상조세 지출은 전년 대비 31.9% 감소했다. 금리인상 등으로 자산 거래가 둔화한 여파가 크다. 비경상조세는 부동산 취득세·등록세나 양도소득세가 포함된 세금이다. 

한편 도시 근로자 가구의 경우,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물가 상승과 소득세 등 부담이 늘어 가계지출 대비 비소비지출 비중은 29.1%로 집계됐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