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깡패' 발언에 "尹 예전 발언 돌려준 것"
박지원, 이재명 '깡패' 발언에 "尹 예전 발언 돌려준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2.23 0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체포동의안 100% 부결… 정의당은 고민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깡패'라고 칭한 데 대해 "예전 발언을 돌려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과거 윤 대통령도 검찰총장 시절 '수사권을 갖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냐'라는 말씀을 하셨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에 "국가권력으로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최근 건설노조를 겨냥해 '건폭(건설현장 폭력행위)' 등으로 지칭한 것을 지적하며 "대통령으로서 하실 말씀이 아니다"며 "'건폭' 같은 막말이 정치권에서 오고 가는 일련의 흐름이 거기에도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하실 말씀을 하지 않고 마치 검사인양 그렇게 하니, 부메랑이 돼서 너나 할 것 없이 (막말을 한다)"라며 "정치권에서 순화된 용어를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몇 년간, 특히 윤석열 정권 9개월 동안 이 대표의 오만 군데를 다 칼로 찔러봤지만 피도 안 나오고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하시는 것은 딱 두 가지 밖에 없다"며 "야당탄압과 이재명 죽이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간섭과 김기현 살리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거 하지 말라"면서 " 민생경제, 외교국방, 대북문제, 그리고 국민이 바라는 대로 야당과 협치를 해서 정치를 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이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에 대해 "100% 부결"이라고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하기로 뭉쳐있다"면서 "문제의 포인트는 같은 진보정당인 정의당 등 군소정당이 함께하느냐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차피 진보의 길을 함께 가는데 같이 가줘야되지 않겠는가"라며 "(정의당이) 굉장히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