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 대만과 전쟁 원치 않는다고 밝혀"
"중국 지도부, 대만과 전쟁 원치 않는다고 밝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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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지도부가 대만 방중대표단에 대만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대만언론이 전했다.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샤리옌 부주석이 이끈 방중대표단이 20일 이런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21일 연합뉴스가 자유시보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친중성향의 국민당은 8일 중국을 찾아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과 대만 정책을 총괄하는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만났다. 왕후닝 상무위원은 중국 권력 4위에 꼽힌다. 

중국 당국은 2016년 집권 이후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구현한 '92 공식'을 수용하지 않는 차이잉원 총통과 집권 여당인 민진당을 분리주의 세력으로 치부하나 국민당과는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인식이라는 의미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거이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면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새 지도부는 방중 대표단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전쟁에 대한 대중적인 우려를 불식한 모습이다. 

방중단 일원인 자오춘산 국민당 선임 고문은 회동에서 중국 새 지도부가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외교계 일각에는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로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들며 중국의 '전쟁 불원'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방중 기간 중국 측과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샤 부주석은 총통선거는 대만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중국 측과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으나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이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해 중국과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일각의 생각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