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엔대사 "북, 유엔 조롱하는 유일국… 중러 비토는 자기모순"
韓유엔대사 "북, 유엔 조롱하는 유일국… 중러 비토는 자기모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21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대사. (사진=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대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며 "유엔을 조롱하는 유일국"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북한은 한미가 3월 초 예고한 대규모 연합훈련에 반대하며 18일 대륙간탄도미사(ICBM) 화성-15형을 고각발사했다. 북한의 도발에 이튿날 한미가 예정에 없던 연합훈련을 실시하자 20일 다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쐈다. 

이에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황 대사는 "한국은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안보리 기능과 유엔 헌장의 원칙을 노골적으로 조롱하고 위협하는 다른 회원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과 위협을 고려할 때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도발에 관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또 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탓에 북한의 결의 위반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러를 향해 "그런 비토는 자기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안보리가 대북제재 내용의 의장성명안을 내놓고 있으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반대로 번번이 채택이 무산되고 있다. 

황 대사는 "우리는 구멍을 메우고 모든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제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요한 나라가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으면 그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북한이 세계를 위험하게 만드는 일을 중단하고 외교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