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모두 '상향식 공천' 주장… '당원 100% 전대' 의식한 듯
대통령실 압력엔… 金 "의견 들어야", 安 "시스템서 거를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이 내년도 총선에서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겠다며 당원 표심을 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권 주자 모두 '상향식 공천'을 주장하고 있지만, 대통령실과의 교감 등을 두고는 각자 다른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김기현 후보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에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주게 돼 있고, 국민 의사를 반영하도록 명시돼 있다"면서 상향식 공천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19일 책임당원에 공천권을 부여하고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지역구에 '저격 공천'을 하는 공천 비전을 발표했다.
천하람 후보는 지난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체로 상향식 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고, 황교안 후보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 중심 공천을 약속했다.
후보들이 이처럼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 100%로 치러지는 만큼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이들은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실과의 교감 등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였다.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협조라는 제도는 없다"면서도 "대통령 의견도 들어야 한다. 대통령 의견을 무시하고 공천을 진행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요구하는 사람 중에는) 훌륭한 사람, 자격이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책임당원 배심원제 등 시스템 안에서 녹여 걸러내면 된다"고 말했다.
같은 언론 인터뷰에서 천하람 후보는 총선 6개월 전에 인재 영입의 문을 닫을 생각이기에 (대통령실에) 최소한 6개월 이전에는 출마자 명단을 달라고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대통령실에서 출마하려는 사람들을 충분히 지원하겠지만 막판 낙하산은 그 누구도 안 된다"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무도한 분이 아니다"며 그럴 일 없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실의 공천 압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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