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탄력점포' 대규모 감소…접근성 고려 전략 배치 
은행권 '탄력점포' 대규모 감소…접근성 고려 전략 배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2.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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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외국인·STM 중심으로 감소…상가·오피스 인근 점포는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탄력점포는 영업점 통폐합 바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력점포는 평일 낮 은행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 등을 위해 운영하는 영업점이다. 일반적인 은행 영업시간(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외에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도 운영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은 올해 1월 기준 전국 802개의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말(866개) 대비 7.4% 줄어든 규모다. 

은행 탄력점포는 2016년 596개에서 △2017년 673개 △2018년 733개 △2019년 861개로 매년 50~100개가량 꾸준히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2020년(870개)에는 한 해 동안 9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1년에는 되레 4곳이 사라졌고 지난해에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탄력점포는 관공서 내 입점 점포와 외국인 근로자 특화, 상가·오피스 인근, 환전센터,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STM)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1년 사이 가장 많이 사라진 유형은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다. 

은행 STM은 은행 영업점 창구 업무의 80~90%를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기기다. 각종 생체인증으로 본인확인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비대면으로 계좌개설, 카드·통장·OTP(일회용 비밀번호) 발급 등의 업무를 볼 수 있어 특화점포로 취급된다.

은행 STM 수는 △2019년말 233대 △2020년말 246대 △2021년말 258대까지 늘었으나 올해 1월 197대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STM은 보통 은행 365코너 등에 설치되는데, STM을 둔 영업점이 통폐합으로 없어지면서 STM 수도 이에 맞춰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기기가 다른 영업점이나 별도 공간에 재배치되는 과정을 통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공서에 입점하거나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탄력점포도 감소세다.

외국인 탄력점포는 2019년 말 41개에서 올해 1월 24개로 쪼그라들었고, 관공서 소재 탄력점포 역시 같은 기간 453개에서 434개로 29개 줄었다.

반면 상가·오피스 인근 탄력점포는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 업무를 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운영하는 영업점으로 지난해 초만 해도 94개로 100곳을 넘지 않았으나, 올해 1월 133개로 1년 새 39곳 늘었다. 

그동안 탄력점포는 관공서 직원이나 외국인 근로자, 환전 등 특정 대상이나 업무 위주로 운영돼왔지만 앞으로는 상가·오피스 인근 탄력점포를 통해 일반 직장인 소비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9To6’을 도입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은 물론 충청,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72곳의 영업점을 선정해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2시간 늘렸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6월 서울 내 일부 지점을 선정해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이브닝플러스’를 내놨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