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비방전 과열… "朴탄핵 앞장" vs "토착비리 의혹"
김기현-안철수, 비방전 과열… "朴탄핵 앞장" vs "토착비리 의혹"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2.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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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박근혜 탄핵 찬성한 안철수, 당을 탄핵의 강에 빠뜨렸다"
안철수 "책임당원이 비례대표 결정… '이재명 호위부대' 저격 공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레이스가 중반전을 향해가는 가운데,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강 김기현·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관련 공방과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김기현 후보 캠프의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지난 18일 논평에서 "안 후보가 김 후보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신 분'이라며 또다시 국민의힘을 탄핵의 강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의당이 가장 먼저 탄핵을 주장했고,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탄핵을 자기 공으로 삼던 안 후보의 발언은 지금도 선명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대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자신을 향해 '민주당식 DNA를 갖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신 분이 그런 말씀하시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맞받아친 바 있다. 안 후보는 공세에 강하게 대응하면서도 당원 표심 잡기를 위한 정책 행보도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원권 강화와 공천 시스템'을 주제로 한 정책비전 발표회를 열고 책임당원이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현역의원의 공천신청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강경파 의원모임 '처럼회'가 '이재명 호위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에 맞서 '저격 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밖에도 책임당원 재적수의 0.5% 이상이 동의하는 청원에는 당 지도부가 반드시 답변하도록 하는 '당원 청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당원소환제 대상을 선출직 공직자까지 확대하고, 소환기준도 책임당원 100분의 20에서 100분의 10으로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100% 당원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당내 입지가 약한 안 후보가 책임당원의 표심을 끌어당기기 위해 내세운 전략으로 풀이된다.  

각 후보들은 여론조사 1위로 앞서가는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역 토착 비리 의혹의 성격이 너무나 강하다"며 "우리가 안 하면 오히려 총선에 가서 더 큰 문제로 우리를 덮칠 것이다. 총선 지휘자 당대표의 토착 비리 의혹은 '총선 폭망'의 방아쇠임이 명약관화"라고 비판했다. 

황교안 후보도 연일 김 후보를 향해 '울산 KTX 역세권 부동산 시세차익' 의혹을 거론하며 "용기 있게 사퇴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념 성향이 비슷한 김 후보 측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김 후보 측은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완전한 허위사실이다. 명백한 흑색선전이자 인신공격"이라며 "해당 의혹은 이미 수차례 해소된 바가 있다"고 반발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하람 후보는 양강 구도의 김·안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천 후보는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바로세우기(국바세) 토크콘서트에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 폭망이 확정될 것"이라고 공세했고, 안 후보를 향해서는 "힘든 결정을 피해 다니다 보니 결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 전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후보들 사이 과도한 비방전 중단을 촉구하며 제재 가능성까지 경고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원로 그룹인 상임고문단은 같은 날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이번 전대 후유증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각 후보들은 이번주 20일과 22일 각각 MBN과 KBS에서 TV토론회를 펼친다. 또 21일과 23일에는 각각 대전·세종·충남·충북권과 강원권 합동연설회 일정을 소화한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