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험발사 없이 ‘고체 ICBM’ 부대 창설했다
北, 시험발사 없이 ‘고체 ICBM’ 부대 창설했다
  • 허인
  • 승인 2023.02.1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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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장서 미사일 관련 4개 부대 ‘군기’ 등장
콜드론치 시험 통해 무기체계 성능 확신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고체 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운용부대를 창설한 정황이 포착됐다.

신형 고체 연료 ICBM에 대한 시험발사 없이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은 이미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확신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5일 북한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녹화중계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영상에는 미사일 관련 부대 4개의 ‘군기(부대기)’가 등장했다. 

이 가운데 붉은 원안에 탄도미사일이 화염을 내뿜으며 상승하는 모습이 그려진 군기도 있었다. 이는 지난 8일 야간 열병식 당시 고체 연료 ICBM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TEL) 전면부에 꽂혀 있던 군기와 동일하다.

신형 고체연료 ICBM이 독립된 부대의 깃발을 달고 등장한 것은 개발·시험·운용을 전담하는 부대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아직 신형 고체 연료 ICBM을 시험 발사하지 않았지만 콜드론치(cold launch·상승 후 점화) 시험 과정 등을 통해 무기체계로서의 성능을 확신하고 운용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형 고체연료 ICBM은 이번 열병식에서 9축 18륜 TEL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린 형태로 등장했다. 화성-17형의 11축 22륜보다 TEL 길이가 짧다. 지난해 12월 15일 고체 연료 엔진 연소 실험을 진행할 당시 외부에 노출한 로켓 모터보다는 직경이 더 커졌다.

지난 2017년 4월 15일 김일성 105번째 생일(태양절) 열병식 때 고체연료 미사일이라는 분석이 나온 ICBM급 추정 미사일은 8축 TEL에 실린 바 있다. 6년 만에 1축이 늘어난 셈이다.

신형 고체 연료 ICBM은 기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을 토대로 개발했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북극성-2형은 고체 연료를 사용하며 콜드론치 방식으로 발사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이 고체연료 ICBM을 콜드론치 방식의 북극성-2형을 토대로 개발하는 등 충분한 기술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콜드론치 시험을 해서 성능을 확인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