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전달보다 악화된 가운데, 석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2015년=100)는 114.28로 전달(117.83)보다 3.0% 하락했다.
전달 수출물가지수 하락폭(6.1%)보다는 다소 개선된 모습이지만, 작년 11월(-5.4%)부터 석 달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농림수산품은 전달보다 2.1%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1.2%)은 상승했지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화학제품(-2.4%), 기계및장비(-3.0%)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3.0% 하락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에서는 D램(RAM)이 전달보다 16.1%나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졌고, OLED 역시 6.5% 하락했다. 또, 화학제품에서는 화장품(-3.8%), 에틸렌(-13.4%), 가성소다(-4.8%) 등 전반적으로 수출물가지수가 나빠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과 환율 하락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출물가는 전달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지난해 12월 1296.22원에서 올해 1월 1247.25원으로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1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138.11) 대비 2.3% 하락해 134.95를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55%)과 12월(-6.5%)에 이어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평균 77.22달러였던 두바이유가가 지난달 80.42달러로 4.1% 오르면서 수입물가 상승 요인이 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원재료(-1.8%)와 중간재(-2.4%), 자본재(-2.4%)및소비재(-3.0%) 모두 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도 하락했다.
원재료에서는 농림수산품 수입물가가 3.5% 하락했고 광산품도 1.6% 떨어졌다.
중간재에서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6%), 전기장비(-3.2%), 화학제품(-2.5%) 등 모든 제품이 하락했고 자본재에서는 물품취급용 크레인이 3.8%, 소비재에서는 평판디스플레이TV(-11.8%)과 견과가공품(-8.5%)가 떨어졌다.
한편 이 기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수입물가는 1.0% 각각 상승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