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친환경 연료 선박 첫 발주…탄소중립 본격화
HMM, 친환경 연료 선박 첫 발주…탄소중립 본격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2.1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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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도입
(사진 오른쪽부터)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에 참석해 협약서 서명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HMM]
(사진 오른쪽부터)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김경배 HMM 사장,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컨테이너선 건조계약 및 친환경선박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에 참석해 협약서 서명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HMM]

HMM이 친환경 연료 선박을 처음으로 발주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속도를 낸다.

HMM이 14일 9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신조 계약·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소공동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된 체결식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김경배 HMM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총 9척이다. 모두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번에 발주한 9척의 선박 중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한다. 금액은 총 1조4128억원 규모다. 이 선박들은 오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 노선에 각각 투입된다.

HMM은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으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첫 시작을 알렸다. 앞서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 발표를 통해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톱 티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메탄올은 벙커C유 등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황산화물(SOx)은 사실상 배출이 없으며 질소산화물(NOx)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또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도 가능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된다.

또 한-미 해운협력 일환으로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 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을 위해 일부 선박은 앞으로 미주항로에 투입된다.

HMM은 메탄올 추진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연료 수급을 위한 공급망도 확보했다. Proman, PTTEP, 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국내·외 5개사와 메탄올 생산·공급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항만에서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와 친환경 메탄올 생산에 대한 협력을 진행한다.

현재 해운업계에서는 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HMM은 앞으로 메탄올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대체연료 연구·개발, 도입으로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날 행사에는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HMM과 한국해양진흥공사 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진행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앞으로 미래 선박 확보에 대한 투자·보증을 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석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체결식은 우리나라 해운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변화하고 있음을 선언하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정부는 강화되는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국내 해운업계가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대 개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