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3만3000명 넘어… 최악의 참사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3만3000명 넘어… 최악의 참사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13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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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기적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나 사망자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진 발생 일주일 만에 3만명을 훌쩍 넘겼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9605명으로 집계됐다고 연합뉴스가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튀르키예 인접국 시리아에서는 최소 3574명이 숨지고 5276명이 다쳤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3만3179명이다. 이미 2003년 이란 대지진(3만1000명), 2011년 동일본 대지진(1만8000명) 사망자 수를 뛰어넘었다.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다. 

규모 7.8 강진이 발생한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7.5 여진이 생긴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 지역의 피해가 컸다. 지진 강도는 84년전인 1939년 튀르키예를 동부를 휩쓸어 3만명이 숨진 지진과 같은 규모다. 

노후한 건물들이 완파돼 붕괴되면서 사상사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유엔은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봤다. 20만 명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잔해 속에 묻혀있으나 기적의 구조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강진 최초 진앙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 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다. 

35세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기도 했다. 구조 골든타임 72시간을 넘긴 상황에서도 생존자가 속속 발견됐다. 

9일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는 1시간 30분 만에 첫 생존자를 찾은데 이어 지금까지 총 8명을 구조했다. 

내전으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시리아에도 차츰 구호 손길이 닿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서북부 반군 점령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이 지역에 9일 첫 유엔 구호 물품이 트럭 14대로 전달됐다. 

이날까지 총 62대 항공기가 구호물품을 싣고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유엔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최소 87만 명이 식량 부족으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원활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두 나라 국경을 통과하는 육로를 추가 개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