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에 눈뜬 증권사…투자자 유치전 '가속'
'PLCC'에 눈뜬 증권사…투자자 유치전 '가속'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3.0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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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 증권계좌 유입, NH 첫선…"선발주자 성패 주목"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들은 금융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고 증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카드 결제금액의 일부가 증권계좌로 유입되는 만큼 신규 투자자 확보는 용이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협업해 브랜드에 특화된 혜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카드다. 카드사의 경우 협업 기업으로부터 이용자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기업은 맞춤형 혜택, 서비스 등을 제공해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PLCC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들이 PLCC 사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데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카드사가 이용자의 증권 계좌에 금융투자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예수금 성격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경우를 두고 “투자중개업을 영위한다고 볼 소지는 낮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최근 증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나무NH농협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결제 금액의 최대 8%를 ‘나무증권 스마트 캐시백(월 최대 3만원)’에 적립된다. 이용자로선 카드 사용으로 연 최대 36만원의 투자자산 확보하는 셈이다. 적립된 캐시백은 이용자가 지정한 투자 계좌에 매월 현금으로 지급돼 금융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PLCC 카드를 1분기 중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카드와 지난해 5월 ‘전용 PLCC 상품의 출시 및 운영에 관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일정 금액을 주식으로 교환 가능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 투자에 관한 여러 혜택을 담는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신한카드 사용 시 적립되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신한투자증권 계좌에서 주식 매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PLCC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삼성금융네트웍스 공동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를 통해 젤리를 받아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019년 ‘더모아’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사용 금액의 0.3%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는 서비스를 각각 제공한다.

다만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PLCC 출시 확정을 알 수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와 카드사는 PLCC를 통해 투자자 확보를 할 수 있다”며 “PLCC 출시에 나선 기업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뒤쫓는 증권사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