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 ‘대덕축제 발전방향 정책토론회’ 개최
대전 대덕구의회 ‘대덕축제 발전방향 정책토론회’ 개최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3.02.0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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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성패, 주민참여가 무엇보다 중요”
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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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의회는 지난 8일 지역 대표축제 ‘대덕축제(가칭)’의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구의회는 이날 대덕구청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열고 대덕축제 추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좌장을 맡은 김기흥 의원은 인사말에서 “오늘 토론회는 대덕구 대표축제를 추진하는 데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축제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유롭고 활발한 토론을 요청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문화예술계 신정숙 하늘강아뜰리에 대표‧이미영 자작나무미술학원 원장‧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 △학계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언론계 최윤서 충청투데이 기자가 각각 의견을 제시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지역축제는 메시지 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지역명과 대표소재로 축제명칭을 정하는데, 축제 장소 대청호의 상징인 물과 꽃을 응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면서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선 비전, 전문적인 추진 체계, 고유하고 독창적인 주제, 주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윤서 충청투데이 기자는 “일반적인 행사가 아니라 축제 장소인 대청호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캠핑과 자전거족 등을 주제로 ‘킬러콘텐츠’, 부대행사가 필요하다”면서 “지역축제치고는 한 달가량의 축제기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짧고 굵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정숙 하늘강아뜰리에 대표는 “처음에 축제 명칭이 ‘고래축제(가칭)’라고 해서 의아했지만, 대청호에서 고래축제를 못 할 이유가 하나 없다”면서 “고래 등 지구상의 아름다운 자연테마를 지역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콘텐츠화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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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자작나무미술학원 원장은 “지역주민들이 배제된 축제, 참여할 동기부여가 안 된 축제에 외부인들이 올지 의문”이라면서 “지역주민들이 곳곳에 어디가 좋고 맛집이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대청호를 축제현장으로 염두에 뒀다면 그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은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라든지 시민사회단체, 예술단체 등과의 논의가 부족해 보인다”면서 “축제 명칭을 둘러싼 ‘고래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는데, 나중에 콘텐츠로서 고래가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접어놓고 빨리 축제 정체성을 정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오늘 내용을 정리해 대덕구 대표축제 방향 모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당부서에 의견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구의회는 축제 예산 심사 과정에서 축제 명칭 변경을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한 바 있다. 계획 명칭인 ‘세계고래축제 대덕’이 지역의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이에 대덕구에선 축제 명칭과 관련해 정책자문회의에 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오는 16일 축제추진위원회를 통해 명칭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대덕구는 오는 4월7일부터 5월7일까지 대청공원 일원에서 ‘2023 대덕축제(가칭)’를 개최한다. 시비 포함 약 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행사에선 대청호대덕뮤직페스티벌과 어린이페스티벌 등이 본행사로 펼쳐지며, 고래 상징 조형물‧LED 야간경관‧미디어파사드 등이 상설 운영될 계획이다.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