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 준비 막바지… 신형 ICBM 화성-17 무기 등장 주목
北, 열병식 준비 막바지… 신형 ICBM 화성-17 무기 등장 주목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2.06 1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한달 잠행 깨고 대남·대미메시지 발신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열병식 막바지 준비에 여념 없는 가운데 세계 시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입으로 쏠리고 있다.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와 함께 대남, 대미 메시지가 공개될지 주목된다.

8일 건군절 75주년을 맞아 매해 진행해온 열병식을 야간에 열 것으로 보인다고 6일 연합뉴스가 전망했다.

북한은 굵직한 정치 일정이 있을 때 평양에서 열병식으로 군사력을 과시해왔다. 각종 무기와 군민이 집결한 상황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에는 불빛이 쏟아지는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기는 건군절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열병식 준비는 지난해 말부터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항공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도열하는가 하면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에서는 1만 명 이상의 병력이 집결했다. 평양 김일성 광장에는 6개 천막이 설치됐고 수백 명의 군중이 대형을 지어 예행연습을 한 모습도 드러났다.

5일에는 이 광장에서 과거 열병식 연습 때 연출되던 ‘붉은빛’이 포착됐다. 열병식 준비를 위해 동원된 군중이 만들어 낸 붉은색 대형점(붉은 물결)이다. 행사를 알리는 신호탄을 터트릴 일만 남은 것으로 미국의소리(VOA)는 분석했다.

지난해 4월 열린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 내 코로나 사태가 빚어진 만큼 이번 행사에서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북한은 새해 첫 날 미사일 도발 이후 한 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침묵을 깬 행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열병식을 그간 신형 무기체계를 공개하는 무대로 삼을 것을 미뤄 이번에도 신무기를 등장시킬지 가 관건이다. 

지난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지속 개발해온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나 고체연료 발사체 같은 전략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2020년 10월 처음 공개된 화성-17형은 지난해 11월1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돼 마하 22 속도로 고도 6100km까지 올라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기술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단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는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봤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반영한 신형 화성-17형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외신은 21일 진행된 예행연습 현장에서 신형 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확인됐다며 북한의 신무기 공개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위원장이 발신할 대외 메시지 내용도 관심사다. 한미는 최근 일주일 새 연합공중훈련을 2차례 벌이며 대북 확장억제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 의지를 다졌다.

한미훈련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진 데 따라 김 위원장이 맞대응을 강조하며 더욱 공격적인 군 역할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