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선관위 회의서 컷오프 규모 확정… '3명' 문턱 높일 수도
金 "출세 기반 안돼"… 安 "사람들 모아놓고 행사 한다고 되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간 양강구도 속에서 이번주 본격 막을 올린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관위는 오는 31일 회의를 열고 전당대회 컷오프 규모를 확정한다.
전당대회 컷오프 규모는 통상 4~5명 수준으로 예측되나, 이번에는 3명까지 문턱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권성동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 등으로 사실상 양자 구도로 굳혀졌다는 이유에서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원내에서만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 등 모두 4명이다.
선관위 회의 이틀 뒤인 2월2일부터 3일까지 이틀 간은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다.
컷오프는 2월10일 실시돼, 후보들의 선거운동 기간은 2월5일~3월8일 약 한달 간 이뤄진다. 전당대회 후보들은 7차례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와 5차례의 TV토론회(최고위원 후보 유튜브 토론회 1회 포함) 일정을 소화하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여론조사 결과로는 김 의원과 안 의원이 1, 2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리얼미터의 27일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25~26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9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 422명 대상, 응답률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8%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율 1위는 김기현 의원(40%)이었다. 이어 안철수 의원 33.9%, 유승민 전 의원 8.8%,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4.7%, 윤상현 의원 3.2%, 조경태 의원 1.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25일 이후 이뤄졌다. 직전 조사(16~17일 실시)와 비교하면 안 의원 지지율이 17.2%에서 33.9%로 16.7%포인트높아졌다. 같은 기간 김 의원의 경우 40%대를 유지하며 별다른 지지율 변화가 없었다.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여당 지지층 상당수가 안 의원 지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의원 지지율 상승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6.1%포인트로 좁혀졌다.
나 전 의원 불출마로 당권 경쟁구도가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강 체제로 재편된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안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김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두 사람은 이미 신경전을 벌이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고 "당 대표가 되는 과정을 출세의 기반으로 삼는다거나 더 큰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가 아닌 '내년 총선을 압승에 모든 것을 던지겠다' 그런 희생정신을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안 의원을 직격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또한 그는 "당 대표를 뽑았다가 지난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대통령 후보와 온갖 마찰로 국민에게도 고통을 줬다"며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이젠 우리가 대통령과 소통과 공감을 잘 할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서울 관악구 독거 어르신 난방 실태 긴급점검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원들이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조건 사람들만 모아놓고 행사를 한다고 해서 그게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대해선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당원의 민심이 온전히 반영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면접원 여론조사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좀 더 정확한 당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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