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선거, 김기현 '우뚝'… 나경원은 전방위 압박에 '주춤'
與 당대표 선거, 김기현 '우뚝'… 나경원은 전방위 압박에 '주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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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여론조사 김기현 35.5% vs 나경원 21.6%
金 "인지도 상승"… 羅 당 안팎 압박에 다시 잠행
당 대표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국민의힘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 대표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18일 대전 중구 국민의힘 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 가운데 김기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반면, 사실상 당권 행보를 보이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 안팎의 집중 공세에 다시 몸을 낮췄다.

18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에게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의원은 35.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7~29일 실시한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20.3%p 급등한 수치다. 김 의원은 그동안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등 친윤 세력의 공고한 지지를 받음에도 비교적 낮은 인지도로 지지율 측면에서 고전했는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대폭 상승세를 탔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동안 김기현에 대한 인지도가 별로 없었다. 사람을 잘 모르는데 지지한다고 할 수 없지 않나"라며 "그런 게 일반적인 정서라고 보면 인지도가 조금씩 개선되는 거다. 앞으로 인지도가 개선되는 만큼 지지도 더 높아질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나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판단의 근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는 면에서 보면 지금 나와 있는 여러 후보들보다 훨씬 편향성도 적고, 또 당내 분열이나 갈등 없이 대통합을 해 온 경력이 내게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평가한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나 전 의원이 자신의 해임을 두고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며 친윤 세력을 직격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해임 결정을 과도하게 자의적으로, 본인에게 편리하게 (해석)한 거라는 생각이 있다"며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당초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했던 건 나 전 의원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내며 최근 지지율이 빠졌다.

나 전 의원은 같은 여론조사에서 지난 조사 대비 9.2%p 내린 21.6%p를 기록했다. 3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급락한 것이다.

최근 윤 대통령, 대통령실과의 마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반영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당원들이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보조를 맞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의 반발도 거세다. 전날 초선 의원 48명은 나 전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집단 성명을 발표했다. 또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 전 의원의 건물 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김태흠 충남지사는 "나 전 의원, 장(場)만 서면 얼굴 내미는 장돌뱅이냐"며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은 지 두세 달만에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당대표로 출마하는 게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나 전 대표는 이날 당초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 일정이 잡혀있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다시 잠행에 들어갔다. 전방위 압박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은 안철수 의원 19.9%,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 1.5% 등이다.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