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기업대출 문턱 낮춘다…신용위험지수 '사상 최고'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문턱 낮춘다…신용위험지수 '사상 최고'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1.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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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비은행금융기관 여전히 높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은행권은 올 1분기 가계·기업대출 문턱을 낮출 전망이다. 그간 대출을 옥죄던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가 완화됐고, 대출 증가율도 둔화되는 등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이 204개 금융기관 여신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중 국내은행의 전체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14) 대비 1포인트(p) 낮아졌다.

해당 조사는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반대로 마이너스(-)는 대출태도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이 완화보다 많았을 때 나온다.

즉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지수(13)가 플러스로 집계된 만큼 전반적으로는 대출 태도를 완화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실제 은행들은 가계대출에 대해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가계대출 규제 완화와 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금융기관 간 경쟁이 심화한 이유에서다.

1분기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8로 전분기(19)보다 높아졌다. 반면 신용대출 등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6)보다 낮아졌다.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예대율 규제 등의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증가 영향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1분기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6으로 전분기 -6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6에서 11로 5포인트 올랐다.

은행과 달리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강화 분위기가 강했다. 상호저축은행(-45), 상호금융조합(-52), 신용카드회사(-31), 생명보험회사(-19) 등 모든 업권에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자 대출건전성 관리를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은행들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지난해 4분기(41)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의 신용위험은 39에서 44로 높아졌다. 일부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와 이자 부담 증대 등으로 전분기에 이어 증가세가 예상된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5, 중소기업은 42로 전분기(22, 39) 대비 3포인트씩 상승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