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순직 계엄군 묘역 첫 참배
5·18 단체, 순직 계엄군 묘역 첫 참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1.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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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인사 나누는 특전사동지회 관계자와 5·18 단체 회장단. (사진=연합뉴스)
11일 광주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인사 나누는 특전사동지회 관계자와 5·18 단체 회장단. (사진=연합뉴스)

5·18 단체가 17일 오후 1980년 당시 숨진 계엄군 묘역을 처음으로 참배한다. 

5·18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 단체 임원진들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5·18 당시 숨진 특전사와 경찰관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피해자인 5·18 관계자들이 가해자인 군·경의 묘를 참배하는 것은 5·18 이후 43년 만이다. 

단체 간부들은 최익봉 특전사동지회 총재의 안내를 받아 사병(28묘역)·장교(29묘역)·경찰(8묘역)을 찾는다. 동작구 국립현충원에는 진압 작전 중 오인 사격 등으로 숨진 특전사 등 계엄군 23명이 안장돼 있다. 

그간 5·18 단체는 항쟁 때 유혈진압에 앞장섰던 특전사를 적대시해왔다. 그러나 진압 작전에 투입된 부대원 대부분이 군사정권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던 처지였고, 대원들 역시 그 이후 긴 세월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마음을 바꿨다. 

이번 참배에 이어 다음 달 초에는 특전사 동지회가 광주를 방문해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5월에는 단체와 화합하겠다는 취지의 공동성명도 발표한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은 "호국 영령과 5·18 민주 영령의 슬픔을 함께 풀어나가겠다. 용서와 화해의 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