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독립투사냐" vs 野 "檢 모략·날조"
與 "이재명, 독립투사냐" vs 野 "檢 모략·날조"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1.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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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소환 조사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이 대표는 12시간에 걸친 검찰의 고강도 수사 이튿날인 11일 자신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훑으며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검찰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민생'을 강조하며 대안정당의 면모를 내세우고,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그는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정권의 폭력적인 왜곡·조작 시도에 앞으로도 굴하지 않겠다"며 "당당하고 의연하게 저들의 야당 파괴, 그리고 민주주의 파괴 시도를 분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결국 국민과 역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역사의 전진을 믿으면서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 민생 위기 극복에 전념하겠다. 정권의 폭정과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조사를 받고 나와 "충실하게 설명할 건 설명했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검찰이) 기소할 게 명백하고 또 조사과정에서도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며 이번 조사가 사실상 기획 수사라는 취지로 항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서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사안(성남FC 후원금 의혹) 자체가 개인의 어떤 부정한 돈을 받아서 뇌물로 착복하는 성격의 것이 아니고,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도 전혀 없다"며 "(검찰의 이 대표에 대한) 영장청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선 그으며 논란 확산을 저지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는 착잡하고 참담하다는 느낌"이라며 "안보 위기인 상황에서 국회 제1야당, 다수당 대표를 이 정도 사안을 갖고 공개 소환하는 게 지금 정권이 해야 할 일인지, 그렇게 시급한 일인지,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게 올바른 건지 참으로 걱정됐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 내용도 이 대표가 받은 게 아니지 않나"라면서 "제3자 뇌물(혐의)는 형법상 범죄 구성 요건 만들기가 쉽다. 다른 사건이 안 나오니까 이거 먼저 건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번 조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고 단일대오 공세에 나선 데 대해 '조폭 같다', '마피아 같다'고 거세게 질타했다.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유야 어쨌든 국민에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는 게 도리"라면서 "그런데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너무나 당당한 모습, 사실 성남(시장 당시) 일이면 자기 혼자만 저지른 일인데 여러 명의 민주당 의원이 같이 간 그런 모습들을 보면 마치 범죄에 대해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조직들, 조폭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전날 故(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내란음모죄 등을 언급한 데 대해선 "한마디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모욕죄에 해당한다고 본다"며 "전혀 성격이 다르다. 이건(성남FC 후원금 의혹) 어떤 탄압이 아니라 일반적인 범죄 수사"라고 꼬집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의 전날 검찰 출석에 대해 "도대체 독립투사냐, 민주 투사냐. 지도부 다 끌고 와 세 과시하면서 검찰 가서는 한 마디도 이야기 안 했다고 한다"며 "이게 민주정당 지도자 대표의 자격인가"라고 반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