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5·18 학습요소 대강화 때문에 생략… 의도적 누락 아냐"
교육부 "5·18 학습요소 대강화 때문에 생략… 의도적 누락 아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1.0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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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개정 교육과정에 5·18 민주화운동 용어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의도적으로 뺀 게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4일 오승걸 교육부 책임교육정책실장은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대강화 틀에 맞춰서 정책 연구진이 내용을 학습 요소에서 생략한 것이며 교육부가 누락한 사항은 아니다"고 전했다.

교육부가 최근 고시한 2022년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 초증고교 사회·역사·통합사회·한국사·동아시아사 교육과정에서는 '5·18 민주화 운동'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4·19 혁명, 6월 민주항쟁과 같이 기술돼 7회 등장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광주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만행이자 민주주의의 명백한 뒷걸음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광주 지역 의원들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를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가 정권 입맛에 맞춰 의도적으로 5·18 민주화 운동을 삭제한 것 같다는 의심도 나왔다. 

이에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작 단계에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고 교수학습 자율성을 확보하는 것과 관련해 대강화가 결정됐다. '학습 요소' 항목이 생략됨에 따라 5·18 민주화 운동을 비롯한 개별적이고 구체적인 역사적 사건 서술을 최소화한 것뿐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현 정부 출범 이전인 2021년 12월 구성된 역사과 교육과정 정책 연구진도 교육부에 제출한 최소 시안에서부터 5·18 민주화운동을 포함하지 않았다"며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교과서 개발을 위한 편찬 준거를 개발하고 있는데, 5·18 요소가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