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거취에 이목 집중…변수 산재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거취에 이목 집중…변수 산재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1.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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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회장 거취와 직결…경쟁사 세대교체도 영향권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사진=신아일보DB)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사장은 경기 불황에 실적 방어를 가시화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불분명한 거취와 금융당국의 용퇴 압박 등에 휩싸인 형국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 금융지주사는 지주 회장 선임 이후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계열사 임원 등의 순으로 내부 인사가 결정된다.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손 회장의 거취와 직결되는 셈이다. 다만 손 회장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손 회장의 연임은 금융위원회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문책경고 중징계를 내리며 불투명해졌다. 금융사 임원은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금융권 취업이 3~5년간 제한된다.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오는 3월25일 임기 만료 전까지 금융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앞서 손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문책경고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는 최종 승소했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손 회장의 용퇴를 강요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20일 기자들에게 "손 회장에게 라임 펀드에 대한 책임이 명확하게 있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3연임 도전을 자진 포기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며 사실상 손 회장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세대교체도 김 사장 연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카드사가 업계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한 만큼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6년간 안정적 리더십을 보인 임영진 사장의 후임으로 문동권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나카드 또한 권길주 사장 후임으로 ‘영업통’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팬더믹, 가맹점 수수료 악화 등 수익성 하락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며 경영 능력도 인정받았다.

김 사장 취임 첫해인 2021년 우리카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20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익(1792억원)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아울러 김 사장은 지난해 7월 가맹점 식별 시스템 체계를 완성하며 우리카드의 숙원사업이었던 독자 결제망 구축도 본격화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달에는 손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사장의 연임은 우리금융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 후보 추천위원회 이후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이에 2월까지 유임된 상태"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