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노웅래 부결' 으르렁… "방탄 예행연습" vs "檢 조작수사"
여야, '노웅래 부결' 으르렁… "방탄 예행연습" vs "檢 조작수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2.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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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주, 일 년 내내 국회 열어 이재명 방탄하려"
野 "韓, 법무부 장관인가 예비 정치인인가" 총공세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 부결을 두고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 지으며 '방탄 예행연습'이라고 맹공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국회에서 '이재명 방탄'을 위한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노 의원 체포 동의안을 군사 작전하듯 부결시켰다"면서 "민주당은 일 년 내내 국회를 열어두고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때마다 부결시키겠다는 계산"이라고 날 세웠다.

현역 국회의원 경우 국회 임기 중에는 '불체포 특권'이 적용, 국회에 체포 동의안을 보내 의결 절차를 거쳐 가결된 경우에만 체포할 수 있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비호하기 위해 임시국회를 잇달아 개최해 불체포 특권을 유지하고, 의결 과정에서 다수 의석을 활용해 부결 처리할 거란 취지로 비판한 것이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수치스러운 역사', '공범 의식' 등 강도 높은 논평을 쏟아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내 편 감싸기' 범죄 옹호 집단으로 전락하며 체포 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그걸 장관 탓으로 돌린 민주당의 어제는 두고두고 헌정사에 수치스러운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당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노 의원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범 의식으로 연결돼 있는 것"이라면서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표와도 공범 의식으로 강력하게 연결돼 있음이 분명하다"고 몰아세웠다.

민주당은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태도를 '자기 정치'라고 비난하는 동시에 '정치 검찰' 프레임을 강화하며 맞섰다.

임오경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한 장관은 본회의장에서 검찰의 조작 수사를 세세하게 읊으며 노 의원의 명예를 짓밟고, 본회의장에 앉은 여야 국회의원들을 협박했다"면서 "이렇게 세세한 체포 동의안 설명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 조작 수사로 만들어낸 혐의를 깨알같이 공개하면 의원들이 체포 동의안을 가결시켜줄 거라고 생각했나"고 되물었다.

또 "한 장관에게 묻는다. 어제 본회의장에 서 있었던 건 법무부 장관 한동훈인가, 정치적 야망을 품은 예비 정치인 한동훈인가"라며 "한 장관이 자기 정치를 계속하겠다면 장관이라는 탈을 벗고 정치에 투신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마치 검찰 수사관이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는 듯한 태도와 발언"이라며 전날 체포 동의안 보고는 피의사실 공표와 공무상 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질타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노 의원 체포 동의안에 대한) 161표 반대가 다 거의 민주당 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며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됐는데, 그만큼 많은 의원들이 지금 검찰 수사 행태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여기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노 의원에 대한 체포 동의안 표결을 실시한 결과 총 271표 가운데 찬성 101표, 반대 161표, 기권 9표로 부결 처리됐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