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열전-下] 하정훈 씽크플랜두 대표 "틈새시장서 규모의 경제 발견했죠"
[혁신금융열전-下] 하정훈 씽크플랜두 대표 "틈새시장서 규모의 경제 발견했죠"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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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빌라·아파트 정기결제 급증…"귀찮은 일 먼쓸리체크가 해결"
하정훈 씽크플랜두 대표 (사진=배태호 기자)
하정훈 씽크플랜두 대표 (사진=배태호 기자)

은행과 보험, 카드가 즐비한 금융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혁신금융 스타트업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금융 디지털 전환’을 촉매로 등장하며 시장으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패기와 열정으로 혁신금융에 도전한 젊은 CEO(최고경영자)를 만났다. <편집자 주>

“귀찮고 번거롭지만 필요한 일, 그렇다고 대기업이 하기에는 사업성 때문에 주저하는 사업에 주목했습니다.”

창업 1년을 갓 넘긴 새내기 스타트업, 씽크플랜두 하정훈 대표는 기발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운 스타트업 업계에서 서비스라는 기본을 강조했다.

씽크플랜두는 ‘먼쓸리체크(Monthly Check)’라는 서비스를 통해 정기결제 신청과 접수, 결제사업자의 고객관리, 영수증, 정산 등 기능과 관련한 컨설팅과 솔루션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수도·가스요금은 물론 주택 관리비, 학원 수강료 등 거의 모든 가정에서는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있다.

전기나 수도, 가스와 같은 공공요금에 준하는 서비스는 자동납부는 물론 카드납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 관리비의 경우 대단지 아파트에서만 은행, 카드사 등을 통해 정기 결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 세대 수가 적은 나 홀로 아파트나 빌라에서는 매달 직접 관리비를 내야 한다. 또, 아이들 학원비 등도 마감일 이전에 직접 방문 결제하는 불편도 있다.

하정훈 대표는 이처럼 매달 꼭 지불해야 하지만, 규모가 작아 정기 결제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한 ‘틈새시장’을 모아 ‘새로운 규모의 경제’로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학원과 피트니스 센터 등 5개 가맹점으로 오픈한 ‘먼쓸리체크’를 통해 첫 달 결제된 금액은 160여만원. 하지만 입소문을 타며 지난 11월말에는 가맹점은 50곳으로 10배 늘었고, 결제금액은 5억여원으로 310배 넘게 급증했다. 

하 대표는 ‘십시일반(十匙一飯, 밥 열 술이 한 그릇이 된다)’이라는 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자영업자 혹은 소비자가 받지 못했던 정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형 아파트 단지의 경우 공공요금을 자동납부하면 5000원, 1만원 캐시백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며 “먼쓸리체크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 늘수록 이런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씽크플랜두는 현재 인터넷 앱서비스를 통해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일반 포스 단말기에서도 제공될 수 있도록 밴(VAN)망 결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금융샌드박스 혁신기업 아이디어로 선정돼 금융위원회 심사 중이다.

하 대표는 밴망 결제 도입이 먼쓸리체크 비상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 디노랩의 역할을 강조했다.

하정훈 대표는 “창업 공간 지원이 재정적인 도움이 됐다면, 금융산업 규제와 관련한 디노랩의 법률 자문과 컨설팅이 있었기 때문에 금융샌드박스까지 추진될 수 있었다”며 “디노랩이 앞으로도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