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수교 30주년' 이재용 회장, R&D센터 선물보따리
'한베수교 30주년' 이재용 회장, R&D센터 선물보따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12.2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삼성', 한베 우호 증진 기여 '민간 외교관'
동남아 최대규모, 베트남 첫 글로벌기업 R&D 사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방문해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민간외교관’으로 나섰다. 그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 거점에서 종합연구개발 거점으로 확장한다.

이 회장은 23일 하노이시 THT 지구에 위치한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준공식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한국은 1992년 12월22일 베트남과 국교를 수립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삼성R&D 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트남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삼성 R&D센터는 대지면적 1만1603㎡, 연면적 7만9511㎡ 규모로 글로벌 기업이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 연구소다.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로 최첨단 연구시설 외에 △피트니스 센터 △구내 식당 △옥상 정원 △동호회 공간 등 임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췄다. 2200여명의 연구원들이 이곳에 상주하며 △스마트 기기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삼성은 1989년 베트남 첫 진출 후 현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양국관계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베트남 투자 확대 계기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과 판 반 카이(Phan Van Khai) 전 베트남 총리의 2005년 ‘하노이 회담’이다.

당시 이 선대회장은 베트남이 1986년 시장경제 체제 전환 이후 고도성장을 이루는 데 성공했고 앞으로 양국 간 경제 협력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확대를 결정했다.

이후 약 10여년에 걸쳐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부문 계열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6개 생산법인, 1개 판매법인 및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삼성은 당초 베트남에서 중저가 제품을 위주로 생산했으나, 점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현재는 최신 폴더블 스마트폰 및 4G·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TV,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생산하는 '글로벌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2년 이건희 선대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찾아 스마트폰 생산 현장을 점검한 이래, 베트남 주요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의 베트남 사업을 챙겨 왔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응우옌 쑤언 푹 현 베트남 주석(당시 총리)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현재 글로벌 생산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을 종합 연구개발까지 수행하는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용 소프트웨어의 핵심 기술인 △멀티미디어 정보 처리 △무선 통신보안 분야 등에 특화해 베트남 R&D센터의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재용 회장과 삼성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경영진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응우옌 쑤언 탕 호치민정치아카데미 원장, 찐 반 썬 베트남 총리실 주임장관, 휭 타잉 닷 베트남 과학기술부 장관, 오영주 주베트남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미국·영국·인도 등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R&D센터 임직원들은 베트남 R&D센터 준공을 축하하는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R&D 센터 준공식을 전후로 하노이 인근 삼성 사업장을 찾아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생산 공장을 살펴보고 사업 현황 및 중장기 경영 전략을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