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더욱 다양한 삶을 담도록…전국 곳곳 새로운 시도
[2022 LH 공공주택 현상설계] 더욱 다양한 삶을 담도록…전국 곳곳 새로운 시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2.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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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설계·맞춤 평면 구성·신기술 도입 등 활발
울산·세종·군산 등 지역 특성 담은 청사진 제시
올해 현상설계공모 주요 당선작 투시도. (자료=설계공모 당선업체) 

삶의 모습이 다채로워질수록 이를 담는 그릇도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점차 늘어나고 다양화하는 국민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발걸음은 멈출 수 없다. 이를 위해 LH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더욱 다양하고 개성 있는 삶과 일상을 누릴 수 있는 공공주택 설계안 찾기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설계공모 당선작들을 통해 앞으로의 공공주택이 나아갈 비전과 방향성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획일화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더욱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기 위한 공공주택의 새로운 시도는 전국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특화 설계와 맞춤형 평면 구성, 새로운 기술 도입 등 차별화를 통해 국민 눈높이에 한 발 더 다가간다. 부지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청사진을 제시해 단지와 함께 주변 일대를 탈바꿈하는 거점이 되기도 한다. 달라진 공공주택의 모습을 보여줄 전국 곳곳의 단지들을 살폈다.

울산다운2 A3블록 투시도. (자료=유선엔지니어링)
울산다운2 A3블록 투시도. (자료=유선엔지니어링)

유선엔지니어링-울산다운2 A3블록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는 울산다운2 A3블록 설계 콘셉트로 '자연과 함께하며 여유로운 삶의 쉼표 찾기'를 제시했다. 

산과 근린공원, 하천으로 둘러싸인 지형과 흐름을 고려해 통경축을 확보하고 하천 변에 입주민용 마당과 저층형 주동,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해 자연스러운 경관을 만들었다. 근린공원 변에는 보행가로를 고려한 다양한 패턴디자인과 휴먼스케일 경관을 연출했다. 

단지 내부에는 시각적 특징을 부여하는 고층 주동을 놓으면서도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구상했다. 커뮤니티 공간은 내부와 외부를 연계하고 단지 진입부에 '쉐어 포켓'을 꾸려 공방과 플리마켓, 협업 공간 등을 지역 주민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근린공원 변에는 입주민이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힐링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에듀 플레이존은 선큰 마당과 자연으로 열린 외부 놀이 공간과 연계해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했다. 

경사지에는 캠핑가든을 계획하고 넓은 소셜프라자 마당을 중심으로 작은 마을 단위 마당과 입체적 옥외 공간을 구성해 소통의 장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주거동에 다양한 세대 양식을 수용할 수 있는 가변 플랜 시스템을 적용하고 채광과 환기, 통풍 등을 고려한 에너지 절약형 주거 공간으로 그려냈다.

행복도시 5-1생활권 L9블록 투시도. (자료=디에이건축)
행복도시 5-1생활권 L9블록 투시도. (자료=디에이건축)

디에이건축-행복도시 5-1생활권 L9블록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5-1생활권 L9블록에서 당선작은 낸 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는 주거와 비주거 용도 복합으로 자족생활권을 실현하고자 했다. 또 도시와 상생하는 직주근접 스마트 단지를 조성하고자 가변형 오피스와 커뮤니티형 상가 등 혁신성장시설 계획을 세웠다. 

행복도시 5-1생활권은 세종시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다. AI(인공지능) 데이터 허브 플랫폼과 스마트 모빌리티, 디지털트윈 서비스 등 실험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방성과 확장성, 다양한 생활양식 반영 등 복잡하고 까다로운 설계지침이 있었다. 

디에이건축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매트릭스 설계로 부지를 모듈화했다. 녹지와 포장, 시설이 이루는 다양한 유닛을 설정하고 이를 교통‧문화‧커뮤니티 유닛으로 확장했다. 매트릭스로 이뤄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역할 하는 주거단지에는 5등급 제로에너지와 로봇배송, 드론택배, 개인형 이동수단(PM) 동선 등 스마트 시티를 상징하는 다양한 기술을 녹여냈다. 

그린 유닛에는 전용 테라스와 공중정원 등을 설계해 단독주택에 비견할 수 있는 거주성과 경관성을 확보했다.

군산신역세권 B1블록 투시도. (자료=해마종합건축)
군산신역세권 B1블록 투시도. (자료=해마종합건축)

해마종합건축-군산신역세권 B1블록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는 군산신역세권 B1블록에 다양한 주변환경과 관계를 맺는 '하이파이브'를 콘셉트를 적용해 활기차고 긍정적인 새로운 군산의 시작을 알렸다. 

해마종합건축은 이곳에 △남측 지구 경계에서의 랜드마크 단지 △북측 학교에 대응하는 마을형 에듀파크타운 △자연으로 열린 조망형 주거 공간 △공원 거점이 되는 파크형 외부 공간 △친환경적인 트리형 커뮤니티 등 5가지 특화계획을 적용했다. 

북측 학교에서 남측 지구 경계로 이어지는 도시스케일과 대지 형태를 따라 7층 휴먼스케일에서부터 20층 도시스케일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스카이라인 계획을 짰다. 

슬림한 타워형 주동 디자인과 단지 내 커다란 문화공원으로 모든 세대의 조망권과 거주성을 확보했다. 금강으로의 통경을 확보해 다채로운 경관을 연출하고 단지 내에 공원과 그린네트워크를 연계해 주변 공원과 차별화한 문화공원 '하모니그라운드'를 구상했다. 

부대시설은 주변 커뮤니티 시설 상황과 지역 요구를 반영해 문화와 체험, 레저활동으로 구성한 친환경 문화 공간으로 특화했다. 단지 중심에 있는 컬쳐트리센터와 하모니그라운드는 실내 놀이터와 가족극장, 갤러리, 라이브러리, 루프톱 카페 등을 배치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입체적인 문화 공간으로 풀어냈다.

성남 신흥 1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디에이건축)
성남 신흥 1구역 재개발 투시도. (자료=디에이건축)

디에이건축-성남 신흥 1구역 재개발

디에이건축은 4183세대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는 성남 신흥 1구역에서 부지의 약점을 극복하고 제한조건을 넘어서는 특화 설계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사업 대상지는 지난 2005년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추진한 성남 재개발 사업지 중 한 곳으로 단지 내 극심한 단차가 존재하고 항공 고도 제한이 적용돼 계획에 한계가 많은 곳이다.

또 주택 시장 상황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안정적인 인허가 관리가 필요하고 동시에 오랫동안 기다려온 조합원들의 요구를 충족할만한 차별화된 설계안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디에이건축은 거주자 진입 편의와 보행 약자를 위한 수직 동선 위주 '단차 제로화'를 구현했다. 단차를 밀어 올린 공간에는 지형적 매력을 활용한 커뮤니티 시설을 고안했다. 이와 함께 랜드마크형 주거동과 보행경관형 주거동을 균형 있게 배치해 대단지 아파트로서의 장점을 살렸다.

입주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에는 각양각색 커뮤니티 시설과 알파룸, 커스터마이징 옵션 등을 구상해 대응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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