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확전되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확전되나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2.2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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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전 ‘치열’… 러, 중국과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
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포함 2조3000억원 규모 추가 지원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300일 동안 지속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확전하는 양상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을 깜짝 방문해 대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받았고 러시아는 우방인 벨라루스,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18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번 지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깜짝 정상회담으로 성사됐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규모는 모두 219억달러(약 28조2000억원)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 포함됐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70∼80㎞에 달해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장거리에서 요격이 가능하다.

그동안 확전을 우려해 첨단 무기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던 미국이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우크라이나의 방위 역량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이 잔인한 전쟁을 끝낼 의사가 전혀 없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는 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도움과 지지에 매우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하고 전쟁의 종식과 관련해 “단지 평화를 위해 내 나라의 영토와 주권, 자유에 대해 타협할 수는 없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역시 우방국과의 협력을 다지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푸틴 대통령이 최대 우방인 벨라루스의 루카센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벨라루스군 장비가 우크라이나 국경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강화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새로운 시대의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양측이 각자의 국정에 기초한 장기적인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하고 시 주석에게 양국 간 협력과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담은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국제사회는 평화회담을 바라는 분위기지만 양국의 외교전이 치열한 양상으로 흐르면서 당장은 관계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