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안정택한 증권사, 고금리 여파에 CEO 유임
위기 속 안정택한 증권사, 고금리 여파에 CEO 유임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2.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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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삼성 등 주요 증권사 연임…쇄신 여부 촉각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요 증권사는 오는 2023년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업황이 불안해진 만큼 최고경영자(CEO)의 유임을 결정했다.

고금리 여파로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둔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새로운 경영환경 대응을 위한 물갈이를 결정한 증권사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삼성증권은 CEO의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계열사대표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들 사장의 유임은 이달 중 계열사 대표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 추천 등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가 박정림, 김성현 사장의 유임을 결정한 것은 현재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내실을 다지고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금융네트웍스도 이달 8일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장 사장의 유임은 금리 인상과 증시 부진 등으로 비우호적 업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교체보다는 유임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1995년 삼성증권에 입사해 △관리 △인사 △기획 등 직무를 거쳐 2018년 7월부터 삼성증권을 이끌어오고 있으며, 올 한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이밖에 △최현만 ·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 등도 2023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부진한 실적을 거뒀더라도 내년 역시 업황에 대한 불투명은 여전하다”며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들은 CEO 교체를 꺼내들지 않고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기 위해 기존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면서,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속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변화를 꾀한 증권사도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13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하나증권 CEO 후보 추천을 마쳤다.

위원회는 하나증권 신임 대표에 강성묵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추천했다. 강 후보가 불안정한 금융 시장 상황 속에서 자산운용업의 경험을 살려 하나증권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낼 인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영창 신한투자증권 대표도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체에 무게가 쏠린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한 만큼 계열사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EO에 대한 경영진의 평가와 기준 등이 시기마다 다르다”며 “통상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의 경우 지주사 상황에 따라 CEO의 명운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