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기업인, 교류 활성화 다짐…FTA 2단계 협상 촉진 협력
한·중 기업인, 교류 활성화 다짐…FTA 2단계 협상 촉진 협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2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만에 중국 측 주최 행사 열려…리커창 총리 영상축사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 참석자들이 1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중 기업인들이 민·관 참여 대화 플랫폼을 강화해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 촉진과 산업협력, 탄소중립 등에 대한 협력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12일 서울과 북경에 각각 모여 온라인으로 ‘제3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날 행사에는 개최 기념을 위해 리커창 총리가 영상축사를 보냈다.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는 양국 경제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제1회 대화가 개최됐다. 양국 핵심 기업인과 전직 고위관리로 구성된 상설 네트워크는 민·관의 실질적인 협력을 만들고 중장기 과제 발굴 채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한국 측은 위원장인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명노현 LS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위원장,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 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제후석 두산퓨얼셀 대표이사, 윤도선 CJ 차이나 대표이사,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또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임채민 전 복건복지부 장관, 최석영 전 FTA교섭대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전직 정부 인사와 유관기관 인사가 자리했다.

중국 측에서는 위원장 대행으로 비징취안 상무부 이사장과 장샤오창 상무부 이사장 등 CCIEE 대표들과 천자오슝 중국전자과기그룹 사장, 마융성 중국석유화학공업그룹 사장, 리우레홍 중국연통그룹 사장 등 14명이 참여했다.

이날 양측 위원단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양국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함께 힘쓸 것을 다짐했다.

선언문은 민·관 대화 활성화를 기본으로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새로운 협력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제시했다.

특히 양국은 △한·중 FTA 2단계 협상 조속 타결 등 한·중 무역관계 안정화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 활용 통한 협력 촉진 △고품질 경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산업 분야 협력 확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 공동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한·중 경제발전, 한·중 경제무역투자 관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측 위원장을 맡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첨단산업 보호 등 새로운 무역장벽과 국제적 분쟁, 기후변화 위기 등은 양국에 새로운 도전”이라며 “양국 교류가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난 만큼 양국은 이웃으로 함께 성장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으로 양국 경제협력도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위원장은 “과거 한국과 중국은 양적성장을 통해 양국 경제에 서로 기여해 왔지만 앞으로는 양국 간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협력하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며 “이웃 국가로서 협력을 지속하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말했다.

3년 만에 중국 측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영상축사에 나섰다. 리커창 총리는 영상축사를 통해 한·중 미래 협력에 대해 제언하고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지난 11월 양국 정상께서 말씀하셨듯이 민과 관이 참여하는 대화 체제 구축이 필요하고 이 고위급 대화야말로 그에 걸맞은 대화”라며 “치열해지는 국제사회의 경쟁 속에서 이번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가 양국의 교류와 소통이 활발해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는 한국 측 주최로 서울에서 ‘제4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