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김선희 손잡고 대체식품 본격 뛰어든다
최태원, 김선희 손잡고 대체식품 본격 뛰어든다
  • 장민제·박성은 기자
  • 승인 2022.11.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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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일유업-퍼펙트데이 '유단백질 합작법인' 설립 추진
퍼펙트데이 '원료개발·생산'… 매일유업 '완제품생산·유통'
퍼펙트데이 아이스크림 제품.[사진=SK]
퍼펙트데이 아이스크림 제품.[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손을 잡고 대체식품 시장에서 보폭을 확대한다.

SK는 매일유업, 미국의 퍼펙트데이 간 3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MOU 체결로 SK는 매일유업의 제품화·유통·판매 전문성, 퍼펙트데이의 대체 유단백질 개발·제조 경쟁력을 결합해 유단백질 시장에 뛰어든다.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발효하는 기술로 다양한 식품업체에게 대체 유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9월엔 글로벌 최대 식품기업 네슬레가 퍼펙트데이의 원료를 활용해 비동물성 단백질 성분의 유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SK는 퍼펙트데이의 이 같은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1200억원을 투자했다.

합작법인은 SK, 매일유업, 퍼펙트데이 간 지분투자로 설립된다. 구체적인 지분구조는 정해지지 않았다. 매일유업은 3자 합작법인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가 완료되면 SK가 투자한 퍼펙트데이로부터 원료를 국내에 들여와 완제품 생산·유통·판매 등을 맡을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한국에 없는 신물질이기 때문에 식약처 인허가가 필요하다”며 “인허가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합작법인 설립 논의를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인허가 등록이 완료되면 설립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체 유단백질 사업은 최태원 SK 회장과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의 신사업 발굴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교감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을 이끄는 김선희 사장은 지난해 SK그룹 지주사인 SK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최태원 SK 회장과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최 회장은 2020년 퍼펙트데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대체식품 기업들에 투자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체유제품·대체육 사진을 게재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SK가 투자한 대체식품 기업은 △미국 옐로스톤에서 발견한 미생물로 단백질을 배양하는 ‘네이처스 파인드’(290억원) △식물성 고기 선도기업 ‘미트리스팜’(50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맛·형태 등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와일드타입’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커니에 따르면 전세계 육류 시장에서 대체육의 비중은 2025년 10%(약 143조원 시장)에서 2035년 45%(약 8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