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천화동인 1호, 시장실 지분”… 李 겨냥한 '대장동 일당'(종합)
남욱 “천화동인 1호, 시장실 지분”… 李 겨냥한 '대장동 일당'(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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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서 "유동규,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한다'며 돈 받아가"
정역학·유동규 등 작심발언 내놔… 수세 몰린 정진상·김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주요인물인 남욱 씨가 천화동인 1호의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고 폭로했다.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던 핵심인물들이 구속에서 풀려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최측근을 향한 작심발언을 내놓으면서 대장동 비리 의혹의 ‘윗선’을 향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남씨는 21일 0시 석방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증인석에 선 남씨는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성남의뜰’의 보통주 지분(7%)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는 1208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성남의 뜰은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지분이 흘러들어간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는 사건의 주요쟁점이다.

그동안 대장동 일당은 실소유주로 김만배씨를 지목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은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폭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남씨는 지난달 28일에도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지분 중 상당 부분이 이 대표 측 소유라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남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김씨가 이 대표측(정진상·김용·유동규)에 배당금 중 428억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천화동인 1호에 자신뿐 아니라 다른 두 사람 지분도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일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은 구치소 수감 시절 주변에 “내가 나가면 3명 자리를 구치소에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구속기소 하면서 유 전 본부장의 발언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남씨 역시 자신이 전달한 자금이 이 대표의 측근들에게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2013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3억5200만원과 관련해 “본인이 쓸 돈이 아니고 높은 분들한테 드려야 하는 돈이라고 얘기했다”며 ‘높은 분들;에 대해서는 “정진상과 김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금액 중 본인이 쓰겠다고 한 돈은 2000만원이고, 나머지는 ‘형들’한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며 “2013년 4월 한 일식집에서 9000만원을 건넸을 당시에는 (유 전 본부장이) 받자마자 바로 다른 방으로 가서 누구에게 전달하고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만배씨는 아직 천화동인 1호의 소유주를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 전 본부장 등에게 이익을 나눠주기로 한 것은 진정성 없는 발언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