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주천면, 한국전쟁 희생자 위령비 제막·위령제 봉행
남원 주천면, 한국전쟁 희생자 위령비 제막·위령제 봉행
  • 송정섭 기자
  • 승인 2022.11.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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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원시)
(사진=남원시)

전북 남원시 주천면은 20일 고기리(위령비 건립 현지) 일원에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건립 추진위원회 주최로 ‘고기‧덕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비 제막 및 위령제’를 개최했다고 21d일 밝혔다.

위령제는 성균관 유도회 남원시지부 집례로 초헌관(주천면장), 아헌관(발전협의회장), 종헌관(추진위원장)이 맡아 남원부시장, 시의장,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비 건립 경과보고, 이보우 추진위원장 추모사, 복효근 시인의 추모시 낭독, 소민영 소리꾼의 씻김굿 길닦음 추모곡 순으로 진행됐다.

주천면 고기리‧덕치리 사건은 1950년 11월20일 새벽 국군 제11사단이 주천면 내기, 고촌, 회덕, 노치 마을을 급습, 비무장 민간인을 아무런 이유없이 무차별 학살한 사건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1994년 전라북도의회, 2008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광범위한 조사 결과 어디에도 당시 희생된 민간인이 지방세포원 이었다는 기록이 없다.

이날 희생된 지방세포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지리산 아래에서 농사를 짓던 사람들로 억울하게 희생된 희생자들을 위해 주천면에서 2021년 11월4일 위령비 건립계획을 수립했고 2021년 11월12일 위령비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 2022년 보조금 지원으로 11월11일 위령비를 건립했다.

현재 위령비에 기재된 희생자 수는 총 37명으로 과거사진상위원회에서 확정된 희생자 32명(송현섭, 박감애, 원성규, 정재현, 정영주, 김공조, 정중길, 김기두, 김정순, 최정주, 이백룡, 최준환, 박두봉, 전종갑, 김용덕, 문경선, 한이덕, 김두용, 서만수, 이신우, 이숙개, 정갑종, 정갑종의 모, 김현수, 황금자, 김용운, 박계수, 박영수, 조완기, 정판옥, 정성진, 조성달)과 추진위원회에서 회의를 통해 선정한 5명(문재준, 김영조, 황상열, 김홍식, 술미댁)이다.

이보우 추진위원장은 “늦게나마 고기리, 덕치리 지역 민간인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비를 건립해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위령비 건립으로 사업이 종료되지 않고 유족들에 대한 보상과 우대도 진행되고 추가 희생자 조사도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남원/송정섭 기자

swp2072@hanmail.net